▲ 정성태 방폐물관리공단 운영기술실장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지난 1월 19일 경주시청에서 본사 조기이전을 발표했다. 공공기관들이 지방이전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자발적인 첫 지방이전 사례여서인지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경주지역 주민들로부터 방폐물관리공단이 지역공동체 경영에 솔선수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많은 격려를 받았다.

방폐물관리공단은 당초 2014년까지 신사옥을 짓고 경주로 본사를 옮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방사성폐기물이 경주 방폐장에 반입되면서 경주 방폐장의 안전운영 등 책임경영을 강화해야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더불어 경주의 이웃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우려와 희망을 가까이 들어야 한다는 데 임직원들이 뜻을 모아 조기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

우리 공단은 상반기중 옛 경주여중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용인 본사에 근무하던 직원 130여명을 근무토록 하고 사옥건립은 사후에 천천히 추진키로 했다. 이로서 경주에는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근무 인원 80여명을 포함해 총 21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그간 우리 기업들은 주위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를 사회적 책임과 동일시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보편적 개념일 뿐 적극적 의미의 사회적 책임으로 확대해석 하기는 곤란하다.

국제기준(Global Standard)에 부합하는 사회적 책임이란 이윤의 추구 외에 이해관계자들 또는 지역공동체에 대한 기업의 공헌을 의미하는 것이다. 공단의 조기 본사이전 추진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순수한 의미의 책임 활동 외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여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공단과 경주시의 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적극적 사회책임 이행 의지의 표현이다.

안전과 환경을 배려한 친환경적 방폐장 건설을 통하여 지역의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을 축척하고 향후 공단과 경주시가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공단에 주어진 사명이자 사회적 책임수행을 위한 최선의 장기전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공단은 더불어 우리 공단의 기본적 사명에 충실하여 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2단계 방폐장 건설사업의 적기 건설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2단계 처분시설 적기에 건설된다면 방폐장 운영효율성 확보 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 및 관광소득 증대, ‘세계적 에너지 문화도시’로서의 상징성 확보는 물론 경주시가 경북도 핵심 성장동력으로 부각(浮刻)될 수 있는 기회를 선점(先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우리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의 최우선적 책임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방폐장 건설에 있음은 재론(再論)의 여지가 없다. 천만매린(千萬買隣)... 천만금으로 이웃을 산다는 뜻으로 이웃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본사이전을 계기로 이제 공단은 적극적 사회참여를 통하여 지역사회와 연계를 강화하고 상생발전함으로써 지역의 신뢰를 확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