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선 안전관리용역 입찰을 두고 한국수력원자력(주)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수원은 10여년 전부터 각 원자력 본부별로 방사선 안전관리에 대해 업체들에게 1년 계약으로 용역을 수행토록 해 왔고 지난 2004년부터 계약기간을 3년으로 늘렸으나 매번 입찰 이후 잦은 민원의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연말로 계약기간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 1월 고리, 울진, 영광, 월성원자력본부 등 4곳의 본부에서 1,600억원 상당의 용역계약입찰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한수원은 대책마련에 분주한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4개의 원자력 본부에 용역을 맡고 있는 업체 직원들로 구성된 원전안전관리노동조합연대회의(이하 원·안·연)가 정부와 국회 등에 방사선 안전관리에 대한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진성서와 조합원들의 연대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진정서에 따르면 용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종사자들은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선안전관리와 폐기물처리 및 설비운영 등 매우 민감하면서도 중요한 업무를 수행함에도 하향평가 돼 있는 입찰기준과 제도로 업체들이 난립하고 이직과 해고 등 고용불안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1년 주기로 입찰을 해 오다 말썽이 많아 3년으로 계약기간을 늘렸으나 업체들간의 과당경쟁으로 각종 민원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수원에서는 입찰에 있어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