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가 발생하기 전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전경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우리나라 원전이 소재(所在)한 지자체의 방사능 방재 대책이 속속 재점검 되고 있다. 

#경북도 21일 월성원전서 대책회의=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는 방사능 누출 시 주민대피 반경을 현재의 8km에서 20km까지 확대해 방사능방재계획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일본이 이번 원전사고로 주민대피반경을 10km에서 20km로 확대한 것에 기초해 우리도 도민의 안전한 보호를 위해 대피 반경을 20km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21일 월성원자력본부에서 한수원 관계자 등과 ‘원전 긴급 안전대책회의’를 갖고 현재 道자체의 방사능 방재 대책과 안전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경북도는 도내 소재한 월성원자력발전소(1~4호기), 울진원자력발전소(1~6호기)의 재난 시 예방 및 대비 대책을 공표했다. 경북도는 방사능 예방대책으로 안전성 강화에 보다 주력할 방침이다. 도는 매년 1월을 원자력 안전점검의 날로 정하고, 안전관련설비를 주기적으로 점검 할 예정이다.

도는 방사선 누출 시 대비책으로 지역방사능 재난관리체계를 구축, 비상통신ㆍ연락망을 유지한다. 비상대응기구로 경상북도지사가 총괄하는 도 방사능방재대책본부를 설치 및 운영하는 한편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 등도 함께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방사선 비상등급에 따른 대응조치도 펼쳐진다. 방사선 누출이 원자력 건물 내 국한되는 백색비상의 경우, 방사능방재대책본부는 유관기관 및 주민들에게 상황을 전파해 사고확대를 방지하고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시행한다. 이후 지역방재대책본부가 현장 가까이서 비상상황에 대응할 방침이다.

방사선 유효선량에 따라 ‘10mSv이상 시 주민 대피’, ‘50mSv이상 시 주민 소개’ 등의 명확한 조치 기준도 마련된다. 의학적으로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 피폭량은 최소 1Sv(1,000mSv) 이상이다.

한편 건설 중인 신월성 2기와 신울진 2기에 대해 경북도는 교과부, 지경부 등의 중앙부처에 지역요구사항을 지속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일본 지진발생 직후부터 발 빠른 대응을 위해 분투 해왔다. 경북도는 일본지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12일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재난재해대책반을 구성해 향후 대응책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후쿠시마 제1원전(1~4호기) 사고등급을 국제원자력사고평가등급(INES) 5등급으로 규정하는 한편 15일 민방위의 날에는 지진 및 해일에 대한 대피훈련을 실시하고, 비상경보시설 등을 긴급 점검했다.

경북도는 향후 언론홍보를 강화해 지진해일 및 방사능 재난 시 주민행동요령을 전파하고, 행동요령을 담은 책자 배부를 할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진해일 발생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관계기관과 함께 원전 안전 및 방재 대책을 점검하고 보완ㆍ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진군, 내진설계 격상 요청=울진군(군수 이광원)은 정부에 울진 원전의 안전성 강화를 건의했다. 특히 가동중인 원전 6기 원자로와 격납건물의 내진설계를 최소 0.3g(리히터 규모 7.0)이상으로 격상할 것을 요청하고, 방사성폐기물 임시저장고 등의 내진설계 강화를 정부에 요구했다.

울진군은 쓰나미 등 지진해일 대비책을 현 3m에서 30m이상으로 높일 것을 요구하는 한편 비상노심냉각계통의 추가 설치 및 안전 위치 확보 등도 함께 건의했다.

울진군의회(의장 송재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울진원전 위기대응 및 안전성 강화 확보 방안’에 대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조력해 줄 것을 당부하는 건의문을 채택하며 이 같은 사항들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24일 전했다.

#부산시, 동남권 비상센터 구축 추진=부산광역시(시장 허남식)는 동남권 방사선 비상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 건의를 준비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고리원전뿐만 아니라 동해안을 따라 원전이 집중 돼 있는 동남권역에 방사선 비상 체계를 구축 할 필요가 있다”며 “원전 주변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주무부처 및 관계기관과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동남권 방사선 비상센터는 기존 부산대병원 등 국가방사선비상진료기관들의 방사선 의료지원 대응 기능을 더욱 강화시키고, 신규로 의료 시설을 확충 및 통합해 보다 효율적인 대응을 가능케 할 전망이다.

현재 시는 방사능 재난 피해 시 주민대피반경을 20km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존 학교에만 국한됐던 대피시설을 체육관 등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 밖에도 그간 소량 지급해오던 주민 보호장비를 1가구에 2세트 보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부산시는 장비 및 요오드화칼륨 등 갑상선 방호약품도 추가로 확보해 원전 10km이내 주민들이 보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유관기관과 및 학교와 협력해 학생들의 안전사고를 방지키 위한 계몽활동 및 캠패인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기장군 등 원전 주변 지자체 대응책 부심=기장군(군수 오규석)은 2010년 방사능 방재 대책의 수정보완 작업에 여념이 없다. 기장군 관계자는 “일본 원전 사태 이후, 방사능 대책을 점검 중에 있다”며 “아직 2011년도에 신규로 만들어 진 대책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시는 시내 대형전광판 3곳에 지역 방사능 수치를 매일 알려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시의 공식홈페이지와 국가 환경자동감시망 시스템을 연계해 실시간으로 전국의 환경방사선량과 환경방사선 기초지식 등의 정보를 제공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광원전1~6호기가 있는 전남도와 울산시 등도 원전 사태를 계기로 대책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일본 원전 사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체계화 시키는 중”이라며 “정확한 상황 파악 후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