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최근 감사결과를 통해 한전이 전력수급 비상상황의 경우에도 국가안보 및 국민안전을 위해 필요한 중요시설은 전력차단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기준을 만들어 놓고 실제로는 전력이 차단되게끔 전력공급시스템을 잘못 설계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29일부터 12월 24일까지 한국전력공사를 대상으로 전력공급계획 수립, 전력공급시설 설계 및 공사집행의 적정성 등에 중점을 두고 감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감사 배경에 대해 감사원은 최근 겨울철 이상한파나 여름철 폭염 등으로 전력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원활한 전력수급을 위해 송배전 선로 등 전력공급시설 확충 및 운영의 적정성을 점검할 필요성 증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765㎸ 초고압 송전선로의 경우, 고장에 대한 대책 미비로 사고 발생시 대규모 정전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낙뢰에 대비한 송전선로의 절연설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제4차 장기 송ㆍ변전 설비계획”을 수립하면서 전력공급시설의 안정성 제고를 위한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특히 한전이 지난해 2월 3일 광복합케이블 관련 업체의 부정당제재를 내부 확정하고도 2월 12일까지 위 제재대상 업체들과 광복합전력케이블 등 9건(금액 695억 여 원)의 계약을 체결한 후 2월 11일 에서야 제재를 의결, 2월 16일부터 입찰참가자격 제한을 개시했다면서 특히, 이 중 154㎸전력케이블 등 6건의 경우 통상 입찰참가 후 계약까지 15일 이상 소요되는데도 2, 3일 사이에 계약일정을 모두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그러면서 한전으로 하여금 비상시 전력공급시스템 개선 및 송전선로 보완대책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등 총 35건에 대해 처분요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