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증수 신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최근 취임한 허증수 신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올 연말쯤 공단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비전을 내 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임 한달도 안돼 기자들과 만난 허 신임 이사장은 공단 운영 방침과 “중요한 것은 예산과 연결되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허 신임 이사장은 이날 “앞으로 공단을 캠코(KEMCO)라는 영문으로 바꿔서 부를 예정”이라면서 “공단하면 구로공단도 아니고, 너무 딱딱한 것 같아 부드러운 이미지로 바꾸기 위해서”라고 영문으로의 전환 이유를 설명했다. 과거 공급자위주의 정책에서 앞으로 수요관리기관으로서 공단이 여성적(부드럽게)으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허 신임 이사장은 주로 기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었다. 교수 출신답게 장황하게 자신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설명할 줄 알았던 기자들로서는 그런 모습이 다소 뜻밖이었다. 허 이사장은 최근 정전 사태와 관련해 “비하인드 관행에 대해 전기요금적 관점에서 파악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면서 “바로 이런 시기에, 에너지 관련 전문지들이 심층적인 취재를 통해 보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오히려 조언했다.

허 이사장은 “그동안 전기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관심이 없었지만 9.15 정전 사건이후 국민적 ‘수용성’이 달라졌다는 점이 오히려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조언하면서 “KEMCO 역시 그동안 수요관리기관으로서 중요도가 부각이 안됐는데, 엔드유저의 중요성 측면에서 요금 문제에 대해 다시 강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 이사장은 또 공단 운영과 관련해 “(공단의)일은 시스템에 의해 작동될 수 있다”면서 “(이사장은)시스템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공단은 이날 기자간담회 자료를 통해 KEMCO 하반기 역점사업으로 녹색에너지대전과 산업ㆍ발전부문 온실가스ㆍ에너지목표관리제 도입기반 구축, 에너지효율관리 프로그램 대상 확대 및 기준 강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 도입기반 구축 등을 언급했다.

공단은 또 에관공의 공생발전 전략을 밝히면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크린크레딧’ 제도를활성화하고 온실가스감축사업(KVER)의 중소기업 참여 활성화, 그리고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지원사업을 통해 고효율제품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허증수 신임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허증수 신임 이사장은 취임식에서 “전세계적으로 녹색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이 점점 더 치열해져 가고 국제유가는 불안정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에너지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는 어려운 시기에 공단 이사장의 중책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기업, 지자체, 국민 등 모든 사회주체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에너지복지와 환경보전이 함께 하는 공생발전의 문화를 이룩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허증수 에너지관리공단 신임 이사장은 1960년생으로 대구고와 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를 거쳐 미국 매사추세츠 전자재료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금속신소재공학과에서 교수를 역임해 왔다. 그는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장,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후변화ㆍ에너지 T/F팀장 등을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