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란 사회 또는 자연현상을 숫자로서 계량화한 정보를 말한다. 통계는 사물의 활동이나 현상을 한 시점에서 정태적으로 파악한 정보이다. 즉, 피사체를 정지상태에서 포착한 스냅사진과 같이 사회현상을 완전히 설명하기에는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고, 이 때 촬영하는 조건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사회현상은 각기 인과관계를 가지고 끊임없이 변화해 나가는 과정인데, 이 과정을 순간적으로 포착한 것이 통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통계를 통한 정확한 사회현상의 이해를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에서의 통계의 관찰, 여러 종류의 통계를 이용한 종합적인 현실 인식 등이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사회현상을 객관적으로 계량화하는데 있어서 통계보다 더 유용한 수단은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법률적 정의로서의 통계를 말한다면, 통계는 통계작성기관이 정부정책의 수립·평가 또는 경제·사회현상의 연구·분석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산업·물가·주택·인구·문화·환경 등 특정의 집단이나 대상 등에 관하여 직접 또는 다른 기관이나 법인 또는 단체 등에 위임하여 작성하는 수량적 정보를 말한다. 다만, 통계작성기관이 내부적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작성하는 경우에는 수량적 정보는 제외한다.

통계품질관리(statistics quality control)는 통계가 이용자의 사용목적에 적합하게 작성하여 보급되고 있는지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진단하여 지속적으로(sustainably)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는 통계품질을 관련성(relevance), 정확성(accuracy), 시의성(timeliness)과 정시성(punctuality), 비교성(comparability), 일관성(coherence), 접근성(accessibility)과 명확성(clarity) 등의 차원에서 측정하고 진단하는 결과가 중요하다. 그리하여 통계품질관리시스템이란 통계이용자들에게 최대의 만족감을 주면서 동시에 가장 신뢰성 있는 통계를 얻기 위한 모든 수단을 통합한 체계를 말한다. 그래서 정부는 이 시스템을 통계의 전반적인 품질수준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통계품질진단은 통계품질관리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정부에서는 그동안 통계가 ‘이용하기에 적합하게 작성되고 있는가(fitness for use)’를 객관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진단하는 통계품질시스템도 개발하여 왔다. 통계품질진단은 통계작성환경, 통계활용실태와 이용자 만족도, 통계작성절차의 적합성, 자료수집방법의 타당성, 통계자료서비스의 충실성, 우수사례발굴 등의 관점에서 통계품질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과정이다.
통계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가장 먼저 통계작성환경을 들 수 있다. 리더십과 인적자원관리 등이 이에 해당되며, 이들은 통계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기본 인프라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품질진단에 앞서 기관장의 관심, 전략과 방침, 인적자원 관리 및 예산규모 등을 파악하여 통계작성 환경을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계이용자들은 이용하는 통계로부터 기대하는 정보를 충분히 얻기를 원한다. 통계자료가 원하는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면 통계이용자는 만족스러워할 것이다. 심지어 적극적인 통계이용자는 원하는 세부적인 통계를 제공해 달라거나 새로 작성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뭐니뭐니해도 이용자가 만족하는 통계가 우수한 통계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 통계자료는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가치를 가졌기 때문이다.
통계품질진단에서는 통계활용실태 및 이용자만족도 조사를 품질진단의 한 부분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 조사는 진단대상 통계의 주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이용자로부터의 개선의견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통계생산자가 간과하고 있는 통계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통계작성, 자료제공과정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이 조사자료로부터 작성되는 통계이용자의 만족 정도는 이용자적합성(fitness for use)에 바탕을 두고 이용자가 직접 진단한 평가가 점수이며, 진단자료로 활용된다.
통계작성절차의 적합성진단은 자체진단과 외부진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체진단은 작성절차에 대한 품질진단서를 통계담당자가 직접 작성함으로써 실시된다. 외부진단은 통계품질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외부전문가가 자체진단한 결과 및 진단근거자료를 바탕으로 재진단함으로써 진행된다. 이때 외부전문가는 진단대상통계에 대해 개선사항을 중심으로 품질개선에 관한 의견서를 함께 제출한다.

자료수집방법의 타당성진단(feasibility diagnosis)은 진단대상통계에 대한 현장조사 및 자료수집단계의 점검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자료수집단계의 사전경고장치(early warning device)로 기능할 수 있다. 또한 점검과정에서 수집된 현장정보를 분석하고 자료수집과정의 오류유형 및 발생원인에 대한 실증자료를 축적 조사하여 품질을 개선시키는데 활용한다.
작성과정에서는 오류가 없는 통계일지라도 공표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다면 통계품질이 높은지 낮은지 진단할 것도 없이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통계가 되고 만다. 통계자료서비스의 충실성에 대한 진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통계간행물, 조사보고서, 기타 각종 백서 등이 발간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모든 발간물의 사전 또는 사후 점검이 취약한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사후 점검이기는 하지만 통계자료 서비스의 충실성을 진단하는 목적은 두 가지이다. 첫째, 주로 발생하는 오류의 유형과 발생원인을 파악하여 이러한 오류의 재발장치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둘째, 이용자에게 필요한 기본정보가 통계간행물에 충분히 제공되고 있는 지를 점검하여 미흡한 점을 보완하도록 함으로써 통계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통계자료가 오류 없는 충실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이용자들은 안심하고 또 만족스럽게 그 통계를 이용할 것이다.
현재의 통계품질이 낮은 상태라면 품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그리고 통계품질이 높은 상태라도 고품질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끓임없이 노력하여야 한다. 이에 통계품질진단시스템에서는 현재 상태에서 통계품질이 우수한 사례(CBP, Current Best Practice)를 발굴하여, 통계작성기관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전파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각 진단부문별 진단결과(diagnosis results)를 기초로 통계품질 차원에 대한 품질보고서(result report)를 작성하고 통계이용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공개하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통계생산자의 통계품질에 대한 이해를 제고시키고, 궁극적으로는 통계품질향상을 도모한다. 또한, 부문별 집단결과의 분석을 통해 개선권고사항과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제시한다. 그 실행방법은 작성기관이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협의하여 작성되어야 한다.
유사한 여러 통계들을 세분하여 각각 주제별로 분석하는 방법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최대한 동원하여 각 주제별로 관련통계를 종합하고 비교·분석하여 통계작성 개선방향을 제시한다. 이때 관련통계를 종합하고 비교·분석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는데, 다양한 통계분석기법, 이를테면 시계열(時系列), 이론모형 등을 적용하고 외국관련 통계를 분석하여 기존 통계의 개선과 신규통계개발필요성 및 방향을 검토하여야 한다. 또한, 각 통계별 품질개선과제를 도출하여 통계품질수준을 향상할 수 있는 전략을 사전에 제시한다.

오늘날 통계의 품질은 단순히 통계의 정확성과 신속성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통계가 얼마나 이용자에게 이용하기 적합하게 작성되고 제공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곧 품질 좋은 통계는 이용자에게 만족을 주는 통계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러한 통계품질의 개념에는 통계의 관련성, 정확성, 시의성, 정시성(定時性)과 비교성 등의 요소가 내포되어 있는데 이중에서 관련성과 정확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고 통계가 작성되는 모든 과정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이 외의 요소들도 최근 고객 지향적 행정이 강조됨에 따라 함께 중요시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