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극진 종합건설사 전기협의회 회장

“올해로 출범 12년을 맞은 건전협의 내실을 확고히 다지고 대외적으로 건전협을 알리고 위상을 한층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방극진 대우건설 건축사업본부 부장이 3월 25일 열린 종합건설사 전기협의회(KEC) 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후 밝힌 취임 포부다. 그는 “금년 한 해 어떻게 건전협을 이끌어가야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이 많다”면서도 “회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련 기관들의 지원에 힘입어 건전협이 발전하고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전협 초창기부터 꾸준히 협의회 활동을 해 온 그는 지난 해 부회장을 거쳐 이번에 회장에 선임됐다. 그는 취임에 앞서 각 운영위원들과 수차례 개별 면담하고 협의회, 워크숍을 가져 회칙을 재정비했다. 특히 위원회 중심으로 협의회 활동을 활성화하고 계획과 실행이 연속성을 갖도록 손질해 계획이행을 확인하고 독려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내실화를 위한 밑바탕을 다진 그는 대외 위상 강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각 위원회와 관련 있는 협회와 학회 등과 각종 현안에 대해 상호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길을 모색하겠다”는 그는 “이를 통해 건전협 의견이 전기설비(정보통신 및 소방전기 포함) 관련분야의 정책으로 입안되고 제도개선에 반영이 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작년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은 지속적으로 추진, 유지·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정보교환과 기술교류 자리를 자주 가져 회원 상호간의 유대감을 높이는 가운데 업계와 회원의 발전을 이끌어 내는 것이 협의회의 궁극적 역할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기가 공기와 같은 존재이듯 건설회사에서 몸담은 전기인은 일반인이 전기에 대해 아무 느낌 없이(?) 사용하도록 시설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자면 전기로 인한 불편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해주는 것이지요. 따라서 건설회사에서의 전기인이 소수자라는 피해의식보다는 공기와 같은 존재로서 조직 내에서 유기적인 역할을 하며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서 자존감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전기인이 전기로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불행한 일”이라는 그는 “드러내지 않아도 (전기인의 역할에 대해) 깨끗한 공기와 같은 고마움을 도시생활인 모두가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 사에서 자기 맡은바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종합건설사 전기인들이 서로의 고충과 애환을 털어놓으며 친목을 다지고 기술을 교류하면서 상호발전과 도약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마당이 바로 협의회의 역할”이라고 거듭 밝혔다.
특히 그는 건축물의 전기시공과 관련해 건설 전기인이 하나로 단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근래 건축물은 융복합 시대를 맞아 공종과 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직종간의 경계도 희미해졌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건설관련 전기 분야의 종사자는 뭉쳐야 합니다.”
그는 “빛이 흐르고, 전류가 흐르는 분야(전기설비, 통신설비)는 같이 뭉쳐야 한다”면서 “바람이 흐르고 물이 흐르는 분야(기계설비)와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유지해 시너지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때 궁극적으로 흐름이 있는 분야(설비, Utility)가 건축물의 생명을 불어넣고 가치를 높여준다는 게 그의 견해다.
“건축물을 인체구조에 비유하면 뼈대를 형성하는 골조(Structure), 피부라고 볼 수 있는 내,외장 인테리어(Skin), 그리고 신경조직 및 내장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기·전설비 (Utility) 등 크게 3가지로 구분지을 수 있습니다.”
“골조부문과 내·외장 인테리어 부문은 볼륨이 크고 어느 정도 공사규모가 된다”고 전제한 그는 “이에 반해 Utility 부문은 세분화되어 발주가 이뤄지고 있어 공사규모도 작아지고 공종 간에 중첩이 되는 부분보다는 틈새가 생겨 누락부분이 종종 발생되곤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전기, 통신 분야가 자꾸 세분화 되다보니 현장 시공과정에서의 위상이 다른 직종보다 상대적으로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일부 품목은 규모가 작아지고 세분화되다 보니 최근에는 전기공사임에도 불구하고 타 공종에 흡수, 시공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건설관련 전기인은 이러한 현상을 자각하고 더 이상 규모가 줄어들기 전에 뭉쳐서 파이를 키워나가는 현명한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 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건축물의 전기설비 시공 방법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건축을 비롯한 타 공종의 경우,?공법과 자재가 상당히 진보해 계속적으로 새로이 개발되는 반면, 전기설비의 경우 일부 신공법 신자재도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주된 공법이 수십 년 전부터 해오던 방법에서 크게 변하지 않은 방법으로 시공되고 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건설관련 전기인이 고정관념에서 과감히 탈피해 새로운 자재 개발을 유도하고 공법을 바꿔 시공의 표준화·모듈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와 함께 올 해 건전협을 이끌 신임 집행부 명단은 다음과 같다.·▲회장 방극진(대우건설) ▲명예회장 심용식(태영건설) ▲부회장 김태유(쌍용건설) ▲감사 최용훈(한신공영) ▲총무 이형표(한화건설) 안상목(한라건설)▲기획조정위원회 위원장 조남희(한진중공업) ▲회원관리위원회 위원장 김인석(우미건설) ▲정책지원위원회 위원장 김종관(두산중공업) ▲기술지원위원회 위원장 홍승표(GS건설) ▲정보통신위원회 박선영(대림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