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순 전기공사협회 회장

“회원사의 뜻을 모아 국가전력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다한 반세기 저력을 바탕으로 희망찬 100년 미래의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습니다.”
최길순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은 협회를 주축으로 경쟁력 강화와 경영혁신을 통해 반세기 저력의 디딤돌을 딛고 100년 미래의 희망을 열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전기공사업계가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활성화하는 한편, 시공품질을 극대화시켜 시대흐름에 대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협회도 전기공사 신성장 동력기반 확충을 통한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대·내외의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내부역량을 효율적으로 강화해 업계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것 입니다”
최 회장은 “우리 협회는 전기공사업계가 뚜렷한 구심점이 없던, 1960년에 업계의 권익보호와 국가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창립한 이래, 53년이라는 세월동안 수많은 난관과 도전이 있었지만, 오늘날 1만3천여 회원사와 시장규모 20조에 이르는 전기계를 대표하는 전문단체로 성장했다”고 자부심을 나타내고 협회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마음으로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전기공사업계의 희망가를 울리는 전기공사협회의 최길순 회장을 만나 업계의 현주소를 짚고 향후 계획을 들었다.
다음은 최 회장과의 일문일답.
▲ 회원의 권익 보호와 협회의 위상 제고를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는지 간략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 우리 협회에서는 회원 권익보호를 위해 정부 및 국회, 주요발주처와 정책토론회·간담회를 열어 우리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상호 의사소통을 통해 동반자 인식을 함께하며 상생방안을 모색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전기공사업의 역할과 기능을 정부 및 국회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알려 협회의 위상을 한층 제고해 나가겠습니다.
전기공사업은 국가전력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며 국민의 관심 속에 연간 약 20조원의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그동안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매년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가구의 노후전기설비 무료 개보수활동으로 전기화재 및 감전사고를 예방하고,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 사랑의 연탄나눔, 전기과 학생 장학금 전달 및 불우이웃돕기 성금 전달, 긴급 수해복구 지원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인의 성금으로 건립한 독도태양광발전설비의 숭고한 뜻이 인정돼 지난 제1회 독도평화대상에서 대한봉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한 것은 전기인 모두의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건설경기 침체 속에 전력산업계에도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의 경영환경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기공사업계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글로벌 재정위기의 여파로 건설경기의 침체가 지속되어, 전기공사업계도 공사물량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공공공사의 발주 축소 및 민간 건설시장의 침체로 인해 단기적으로 경기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와 경제연구원 등에서 내년에는 완만한 경기회복을 전망하고 있고, 정부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 추진 등으로 인해 전기공사업계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인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환경변화에 맞춘 대응전략을 정하고 성장동력 확충에 매진해 나간다면 반드시 새로운 도약의 전기가 열릴 것이라 확신합니다.
▲전기공사업계는 그동안 시공품질 확보와 비용대비 효율 측면에서 전기공사 분리발주제도는 꼭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해 왔는데, 제도의 현주소와 협회의 대응이 궁금합니다.
=전기공사 분리발주 제도는 지난 1976년 도입된 이후 현재 까지 우리 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전기설비의 시공 품질 향상을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동안 분리발주 제도를 폐지하고 축소하려는 숱한 도전과 시련이 있었지만 우리 업계에서는 하나된 목소리를 내면서 지금까지 분리발주 제도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전기공사는 분리발주’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고 특히, 국회와 정부에서도 반드시 유지돼야 하는 제도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물론 협회에서도 전기공사 분리발주 제도의 유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수차례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관계 요로를 통해 분리발주 제도의 유지·강화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협회의 다양한 제도 강화 노력과 회원 여러분들의 품질 시공에 따라, 이번 박근혜 정부에서는 공공공사 발주시 분리발주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대선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전문건설공사, 설비공사, 소방공사에 대한 분리발주 도입 여부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그 만큼 우리나라의 건설생산시스템 속에서 분리발주 제도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분리발주 제도의 저변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문, 설비, 소방공사가 분리발주돼 모든 공종을 분리발주할 경우 그동안 건설업계가 주장한 문제점들이 발생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에 협회에서는 전기설비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분리발주 제도를 공고히 하기 위한 별도의 대응방안도 마련할 것입니다. 
협회에서는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분리발주 제도가 우리 업계의 근간임을 인식하고 분리발주 제도의 사수와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전기계 협·단체를 비롯해 정부와 국회, 발주기관 등과 협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협회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협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정부 및 국회, 발주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전기공사업법 개정관련 국회정책토론회를 개최해정부와 국회가 함께 전기공사업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지원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금년에도 ‘기술 융복합화에 따른 전기공사 품질 향상을 위한 제도개선’을 주제로 국회정책토론회를 개최, 점차 기술의 융복합화가 가중되어 가는 시점에서 전기설비의 시공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분야별 제도 개선 과제를 도출했으며, 그 결과를 법 개정에 반영해 업계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협회는 정부, 국회, 발주처와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해 우리업계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전기공사업의 역할과 기능을 정부 및 국회 등에 지속으로 건의·홍보하고 기술적·제도적 기반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습니다.
▲ 한전 등 공기업의 발주방법 개선과 공사물량 확보를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협의를 해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먼저, 한전과는 한전-전기공사분야 CEO간담회, 한전사장 면담 등을 통해 중·소 전기공사업체의 경영난을 설명하고 공사물량 확대, 합리적인 품셈과 할증률을 반영한 적정공사비 적용, 업계와 충분한 협의와 의견을 반영한 제도운영, 현장의 여건을 고려한 신기술의 적용을 건의했으며 다수의 회원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준 완화를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철도시설공단, LH공사, SH공사 등 주요 공기업을 대상으로 최저가 대상공사를 지양하고 중·소형 공사로 분할발주하도록 하는 한편, 공동도급 활성화를 통해 입찰 참여 기회가 확대되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했습니다.
또한, 과도한 실적제한을 통해 입찰을 집행하는 것은 소수의 특정 업체만 입찰에 참여하게 하는 것으로써 공정한 경쟁입찰의 원리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이의 개선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내수의 한계를 뛰어넘어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협회에서 추진 중인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사회기반시설인 전력설비는 선진 외국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기반이 확충돼 새로운 설비투자가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민간부분도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주택경기 또한 최근 몇 년간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전기공사업체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 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협회에서는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 전기공사업체들을 대상으로 해외수주활동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정보제공과 관련된 사업을 확충해 해외진출을 검토하는 회원사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우리 협회에서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활용해 해외진출 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하고, 관련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양질의 자문상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수출촉진회에 참여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전력경제신문사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력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 주신 전기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전력산업계가 급변하는 시대환경에 대응해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범전기인들의 지속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 드립니다.
협회도 회원들과 함께 전력산업계의 힘찬 전진을 위해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전력경제신문사 독자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장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 드리며, 다시 한 번 지령300호 발행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