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창 전기산업진흥회 회장 인터뷰

“국내 전기산업이 ‘창조 성장’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전기산업계 관계자들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하여 전기산업이 미래 선도적 산업으로서 ‘2020년 수출 400억불 달성’에 토대가 이뤄지도록 기여하겠습니다.”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은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한국전기산업대전을 준비하고 임하는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장 회장이 올 해 전시회를 통해 전기계에 제시하는 화두는 ‘기술과 안전’이다.
 

그는 국내 전기산업 현주소에 대해 “그동안 근접산업과 융복합을 통해 지식 집약적 창조 산업의 주역으로 발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특히 최근 10년간 스마트 그리드를 비롯한 녹색 혁명의 선도자 역할을 담당해 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급변하는 글로벌 전기산업 트랜드 속에서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위치에서 시장을 리딩하려면 오픈콜라보레이션형 기술개발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기존의 송배전 기술에 머물지 않고 융합 가능한 발전, 원자력, 철도전기, 스마트그리드 분야까지 모두 아우르며 융복합하는 기술개발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최근 전력 설비가 주된 원인이 되어서 원전 사고와 철도 사고 등이 빈번하게 발생되고 이로 인해 국민들께 많은 불편을 드리고 있는 것 뿐 아니라 사회적 손실 비용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안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기술과 안전’을 지향하는 슬로건에 걸맞게 이번 전시회는 기술과 안전, 기술이전 등 전기업계 종사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과거 전시회 부대행사는 수출을 중심으로 한 세미나들이 많았다”고 되돌아본 후 “이는 과거 산업계의 가장 큰 관심이 내수시장 포화에 따른 수출 판로 개척이었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지금도 수출은 업계들이 관심을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야 되는 분야에는 변함이 없으나, 그보다는 ESS, RPS 등 신기술 개발 및 보급, 그리고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그가 다양한 정보제공의 장을 여는 것도 이의 연장선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전기안전연구원이 발표하는 ‘전기재해예방을 위한 특별세미나’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자신했다.
전기안전대행을 하는 분들과 전기안전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튼, ABB,지멘스, 후지전기등 관계자들이 발표자로 나서는 해외 신기술 세미나는 전기업계 종사자들에게 해외 선진기업의 기술 트랜드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기술이전 세미나와 전시 홍보관은 예비 창업자들과 기술개발에 골몰하는  중소기업에게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시간과 자금을 절약하면서도 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9월 24일부터는 국가산업기반대전과 전면 개방 및 동시 개최함으로써 전기산업 소재 산업인 철강·비철 금속 산업과 시너지 창출을 꾀할 계획임도 밝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국제전시회’로 자리매김한 ‘한국전기산업대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장 회장을 만나 전시회가 추구하는 슬로건과 전기산업계 화두를 놓고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장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장세창 전기산업진흥회 회장

▲ 한국전기산업대전이 다른 전시회와 차별성을 갖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전기산업대전은 역사가 깊은 국내 최대의 전기산업 전문전시회로 해마다 대기업 3사를 비롯한 송배전·발전·원자력 분야 200개 관련 업체가 꾸준하게 참가하는 등 전기산업인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입니다.
 

또한, 송배전뿐만 아니라 발전·원자력 등 영역확대와 다양한 부대행사 개최를 통해 전기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전기산업의 현재와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2020년 수출 400억불 달성’의 기반이 되는 프리미엄 전시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전시회 참여기업은 해외 유력 바이어와의 만남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진흥회는 어떤 노력을 펼치셨는지 궁금합니다.
=업계의 수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코트라와 공동으로 수출상담회를 열어 업계에게 수출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정부, 한전 및 발전사,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 참여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했습니다.
 

바이어 초청 사업은 해당 바이어들이 전시 기간 중 국내 전력기자재의 우수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함으로써 향후 우리 중소기업이 수출 판로 개척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이른 시일 내에 수출성과를 거두는 든든한 밑거름 역할을 해왔습니다.
 

진흥회는 해외 유력 바이어를 섭외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KOTRA 현지 무역관을 통해 유력 바이어를 추천받는 한편, 전시회 참가업체의 추천 바이어, 전년도 수출상담회 참가 바이어 중 수출상담액이 높은 바이어, 구매경험이 있는 바이어를 선별, 자체적으로 초청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했습니다.
 

▲ 진흥회가 어느 때보다도 특화된 R&D 과제를 다양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괄적인 소개와 함께 기대효과를 말씀해주십시오
=진흥회 병설기구인 한국전기산업기술연구조합은 지난 8년간 산·학·연 95개 기관과 기업 연구자 6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2개 사업에 684억원을 투입해 공동 연구개발 과제를 완료하거나 진행 중입니다. 현재까지 5,000억원의 국내 매출과 1억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 성과를 거뒀습니다. 전기기기 라이프사이클 특성상 앞으로 더 많은 실적증가가 예상됩니다.
 

이밖에도 그동안 제각기 몰래 진행하고, 성과를 독식하는 기술개발 패턴에서 벗어나 연구조합을 중심으로 기술개발 업무를 협의·조정하고, 핵심역량을 집중해 산·학·연이 함께 집단화·복수화하는 R&D 풍토가 조성되는 기반이 구축됐습니다. 덧붙여 전기산업계 CEO의 연구개발 마인드를 변화시키는 효과도 자못 컷다고 평가합니다.
 

장세창 전기산업진흥회 회장

연구조합은 내년 초까지 ‘전기산업 기술로드맵’를 수립, 제시할 계획입니다. 로드맵은 중단기 전기기기 R&D 투자방향 설정 및 조정, 창조형 R&D시스템 구축, 융복합 핵심 R&D 인재양성사업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전기산업이 신성장 창조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체끼리 과당 출혈경쟁을 벌이는 관행을 탈피해야 합니다.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해 건전한 연구기반 조성과 경쟁 풍토 정착에 노력해야 할 때 입니다. 연구조합이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창조적인 기술개발 메카로 올곧게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산·학·연 종사자 모두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연구조합을 지원하고 활용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전기기기 분야 해외시장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2020년 수출 400억불 달성 가능성은 어떻게 내다보고 계십니까?
=기술력에서 앞선 세계 글로벌 10대 기업이 해외시장을 80%가량 과점하고 있고, 친환경·IT 융합·고효율·초고압·HVDC 분야 기술개발 투자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주요 메이저 기업들은 인수·합병에 나서 대규모·다국적 기업으로 변모하고 IEC 국제표준 제정 활동 및 컨소시엄 구성, 제품 상호인정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동안 우리나라 전기산업계는 매년 10% 대의 수출신장세를 구가하고 해외 건설 수주물량을 늘려왔습니다. 이는 업계가 한전과 발전공기업들과 공동으로 시장 진출 노력을 배가하고 FTA를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정부에서도 국내기업 수출지원을 위해 ‘전문무역상사’를 육성해 유망 내수기업과 온라인 상시 매칭을 지원하고 수출상담회를 정례화하는 등 지원책을 다양화했습니다.
 

진흥회도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고 정부와 공공기관 지원을 받아 수출상담회에 유력바이어를 초청해 기업의 수출을 돕고 있습니다. 올해 초청되는 해외 전력기자재 구매 우수 바이어는 120명으로 수출상담회등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굳건한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입니다. 이같은 다양한 시도와 노력들은 향후 수출 결실로 이어져 전기산업계 목표인 ‘2020년 수출 400억불 달성’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 진흥회가 올 하반기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지원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 지요?
=진흥회는 오는 11월 ‘이란 전기전시회’ 참가에 이어 ‘중남미 수출촉진단’을 파견합니다.
이란은 2014년 핵협상 타결에 따른 이란 경제제재 조치 완화로 인해 에너지 및 기반시설에 대한 해외 투자가 확대, 집중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국내 전기 산업이 진출하기 용이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중남미 지역은 국내 전기산업으로서는 불모지에 가까운 신흥시장이나 이번 수출촉진단(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견을 통해 국내 업체의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남북 전력기자재 통일포럼’을 이끌고 계십니다. 향후 계획을 밝혀 주십시오.
= 통일포럼은 통일정책 방향에 전기산업 분야가 최우선적 어젠다로 채택되고, 남북 협력사업 추진 시 우리 전기산업계가 선도적 역할과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는 기반조성과 모델을 개발할 것입니다.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통일준비와 남북협력 추진방향 등을 연구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하는 ‘전기산업 통일연구 협의회’(회장 서울대학교 문승일 교수)를 구성했습니다. 협의회에서는 전기산업계의 통일준비와 이후의 역할을 조사·연구하고 제안하는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앞으로 포럼은 한전 등 유관기관과 공감대 형성 및 남북 전력통일 조사·연구사업 공동추진, 남북 전기산업 기술·정보 교류채널 구축, 전기산업계의 비전 제시, 한반도 전력인프라에 국산 전력기자재 우선채택 기반조성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