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민간의 치열한 유치 갈등이 일었던 한수원 본사이전 부지가 결국 양북면 장항리 일대로 결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구랍 29일 이 같은 내용의 본사 이전 계획을 확정하고 해당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경주시에 요청했다. 직원사택 부지는 직원들의 의향을 파악해 경주 시내권에서 물색키로 했다.

그러나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이중재 한수원 사장의 본사이전 부지 발표 기자회견은 노조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예정대로 열리지 못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중재 사장은 오전 9시 30분 경, 21층 회의실에서 본사이전추진협의회를 개최하고 본사이전 부지를 양북면으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노조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수원 노조는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본사 21층 회의실을 빠져 나가려는 이중재 사장을 막았고 노조와 승강이를 벌이던 이 사장은 탈진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서울의료원 응급실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한수원 홍보실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강행할 경우 노조와의 물리적 출동이 불가피해 이를 취소한다”며 “그러나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한수원 본사이전 부지 결정은 유효”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중재 사장은 사전 미리 배포한 ‘본사이전 부지 선정 발표문’을 통해 “방폐장 건설 인근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감안하고 원전산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방폐장이 들어설 예정인 양북면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한수원 본사이전으로 인한 경주 시민간의 갈등은 한수원 노사로 옮아갔고 2007년 새해 벽두부터 노사관계의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