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남 자동제어조합 이사장중기중앙회 부회장)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나 조합은 팔딱 팔딱 뛰는 신선한 물고기처럼 역동성이 넘쳐야 생명력을 지닌다.
그런 역동성이 없다면 협단체는 생기를 잃고 무용지물로 전락한다.
국가 경제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정치상황 마저 불안감을 더해 업계가 곤경을 겪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업계의 중심축인 협단체의 역동성이 더 절실해졌다.

그런 측면에서 최전남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 이사장(중기중앙회 부회장)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行步)가 더욱 돋보인다.

그는 이사장 취임이후 사심을 버리고 공적으로 사고(思考)하고 생각을 가다듬어 대내외적으로 역동적으로 뛰었다.

그의 역동성을 반영하듯 그가 2009년 자동제어조합의 수장을 맡은 이후 조합이 생기를 되찾고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구가해왔다.

조합의 오랜 숙원들을 하나 하나 이뤄나가면서 그의 꿈인 ‘명품조합’의 밑바탕도 굳건히 다져지고 있다.
왕성하고 노련한 그의 활약상은 자동제어 업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공정위 하도급분쟁조정위원과 중소기업중앙회 제조하도급 분쟁조정협의회 위원, 규제개혁분과위원장을 맡아 중소기업의 권익보호와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그는 29일 열린 중기중앙회 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임됨으로써 자동제어를 비롯한 전기계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이며 그의 활약상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올해도 자동제어조합을 ‘명실상부한 ’명품조합‘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헌신’하겠다는 초심(初心)을 끝까지 견지해나가며 조합원의 화합과 조합 발전을 위해 일로매진하겠습니다.”

그는 “사람도 품격과 인격이 있듯 단체도 품격과 인격이 있다”고 전제하며 “취임 때 초심을 다시금 되새기며 자동제어조합을 명품조합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쉼 없이 전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에도 그는 굵직하고 돋보이는 성과를 이뤄내 조합 발전을 이끌고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전남 이사장이 2016년도 정기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외적으로 자동제어조합은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900여개 협동조합 가운데 2015년도 가장 우수한 조합에 주어지는 협동조합 대상을 수상, 타 조합으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내적으로는 빌딩자동제어장치의 우수조달공동상표를 취득해 업역을 더 확장했다.

특히 그는 약 340억원에 달하는 인천국제공항 3단계 사업권을 조합 회원사가 직접 수주할 수 있도록 진가를 발휘했다.
대규모 발주 물량을 대기업에게 빼앗겨 회원사들이 하청업체로 전락할 위기에서 구해낸 것이다.

“대기업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조합원사가 사업을 수행한 것은 업계의 쾌거라고 생각한다”며 “조합이 영업을 잘 해 조합원이 과실을 얻을 때 큰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고 의미부여 했다.

그는 “대기업 하청생산을 해선 우리에게 꿈은 사라진다”며 “중소기업이 원청을 맡아야 기술개발의 여력이 생기고 일본의 강소기업이나 독일의 히든챔피언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진다”고 확고한 신념을 밝혔다.

단순히 ‘제 밥그릇 지키기’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먹거리가 유지돼야 기술개발을 통해 고품질의 우수 제품을 만들어 내고 해외시장에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논리이다.

공항 건과 관련해 그가 경영하는 회사에 불이익이 주어지거나 또 다른 유혹이 있었지만 이를 단호하게 견디며 거절했다는 게 업계 후문이다.

해마다 조합에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고 실현해 나가는 그가 올해 조합을 이끄는 경영 키워드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가 ‘업역보호와 확대& 먹거리 창출’이다.
올해 ‘전력감시 또는 제어장치’부문의 우수조달공동상표를 취득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는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그는 “이미 취득한 ‘계장제어장치’와 빌딩제어장치’ 등 우수조달공동상표에 영업력을 갖춘 조합원사를 참여시키도록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저희 정도의 우수 조합이라면 적어도 독일의 히든챔피언 같은 기업이 서너 개 정도는 나와야 합니다. 정부와 조합, 그리고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아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대목입니다.”

그러면서 “이제 중소기업도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뻗어나가야 할 때”라며 “우선적으로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를 타겟으로 삼아 조합원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중기청 등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 돕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중기중앙회 해외지사 등을 최대한 활용해 시장 개척에 디딤돌을 놓겠다고 강한 의지를 다졌다.

‘더불어 함께하는 동반성장’도 그가 추구하는 두 번째 핵심 키워드이다.
그는 취임 이후 매년 20여 차례에 걸쳐 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 경영’을 통해 동반성장을 모색해왔다.
“자리에 앉아서 모든 것을 내다볼 수는 없습니다. 조합원이 어떤 것에 애로를 느끼는 지 직접 듣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지요. 더 나아가 해당 업체가 조합에 가입한 목적과 주력하는 업역을 정확히 알아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올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동반성장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나갈 계획이다.
“소기업·소상공인 우선구매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합이 적극 돕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조합이 확보하고 있는 계장제어장치의 단체표준과 조합의 특허 3건을 활용해 약 10여개 업체가 그룹을 이뤄 제한경쟁 또는 지명경쟁 방식을 통해 우선구매 할 수 있는 제도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 키워드는 ‘소통을 통한 조합원사들 간의 교제’에 뒀다.
조합 운영의 외적 내적 귀결점은 조합원들이 영업에 도움을 받고 업체끼리 협력하는 장(場을) 만들어주고 느끼는 것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포럼과 CEO세미나를 크고 알차게 개최하려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오는 5월 ‘자동제어 발전 포럼’을 발전적이고 내실 있게 개최하겠습니다. 지난 해 처음으로 중국 장가계에서 6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해외 CEO를 열어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올 10월에는 크로아티나에서 알차고 성대하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여타 조합이 워크숍을 갖는 것은 흔히 있지만 자동제어조합처럼 포럼을 열고 해외에서 대규모 인원이 4박5일 일정으로 CEO 해외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드문 일로 꼽힌다.

그는 260여 회원사의 애경사가 있을 때면 빠짐없이 얼굴을 내미는 등 조합원을 알뜰하게 챙긴다.
조합 회원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실천은 올해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명품 자동제어조합을 이루기 위해 3대 경영키워드를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해내는 ‘유능한 이사장’ 그리고 겸손하면서도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겸손한 이사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노블리스 오블리즈’이다.

자신의 가정이나 기업에서 뿐만 아니라 조합에서도 소외된 이웃을 찾아 불우이웃을 돕는 활동을 통한 사회공헌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의 부임이후 자동제어조합은 해마다 저소득 독거노인을 찾아 살피고 다일복지재단의 밥퍼 점심 봉사, 장애우 돕기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전남 이사장(오른쪽)이 협동조합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제어장학회를 발족하고 기부 받아 이를 조합원 임직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사회 정의 구현이라는 게 ‘윗목’ ‘아랫목’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라고 규정한 그는 “정부가 하는 역할에 한계가 있고 기업이 사회공헌에 힘을 보탤 때 우리사회의 갈등이 치유되고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자신을 ‘자동제어업계 1세대’라고 지칭한다.
불모지의 자동제어 업계에 들어와 36년간 몸 담으면서 나름의 수신재가(修身齊家)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하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창업세대이자 웃어른으로서 업계 후보들에게 멘토 역할을 충실히 해 업계 발전에 봉사, 기여하고 업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업계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떳떳한 이사장’으로서 기억되고 평가 받길 희망했다.

그러한 대 원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사장 직위를 이용해 불미스런 일을 저지르거나 회원사 위에 군림하는 것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학에서 전기를 전공한 것까지 합치면 전기와 인연을 맺은 게 45년 정도가 됩니다. 어찌 보면 전기가 제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만큼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지요.”

그는 ‘내 인생이 전기다’라고 자임할 정도로 자부심이 강하지만 사회적으로 점차 전기의 중요성이 퇴색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전기 분야에 입문할 때 만해도 전기가 국가 기간산업으로 각광을 받았는데 최근 들어 대학 내 전기과가 없어지고 사회적으로 소홀히 취급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전기계의 각성과 분발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우리사회 전 분야에 걸쳐 전기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전기인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기관련 단체장들이 힘을 합쳐 대정부 활동 등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것이 전기인 선배로서의 의무이자 단체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