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과 전기연구원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 소속 연구원 90명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고도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등 논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최근 5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개발(R&D) 운영 실태에 대한 감사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화학연구원, 원자력연구원, 전기연구원 등 3개 연구원에서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발표한 논문에 저자로 표시된 연구원 가운데 과제 참여율이 전혀 없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한국화학연구원의 경우, SCI급 논문 373편에 저자로 표시된 소속연구원 1,771명 중 81명(순인원 63)이 과제참여율이 없는데도 주저자로 표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소속 책임연구원 J씨의 경우 다른 부서 책임연구원 K씨가 과제를 수행하면서 자신이 공동 수행한 연구의 일부 내용을 활용했다는 이유를 들어 J씨 자신을 주 저자로 표시했다.

원자력연구원은 28명(순인원 22명)이 과제에 참여하지 않고 논문 주 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전기연구원의 경우 센터 소속 선임연구원 L씨가 과제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논문을 생산한 주 저자로 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과제 참여율이 전혀 없는 소속연구원 5명이 SCI급 논문에 주 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 정부출연 연구기관 세 곳에서 허위로 주 저자를 올렸다가 적발된 연구원은 모두 90명에 달한다. 

이에 감사원은 해당 연구원에게 연구에 참여하지 않고 논문의 주 저자로 부당하게 표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소속 연구원에 대해 '연구윤리 진실성 확보지침' 등에 따라 조사위원회에서 진실성을 검증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적정한 조치를 할 것을 요구했다.

덧붙여 소속 연구원들이 연구개발과제 참여 여부와 무관하게 논문저자로 표시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검증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