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

# “현재 추진 중인 여러 가지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진흥회의 위상을 반석 위에 올려놓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으로 제12대 진흥회장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오는 2월 18일 임기가 끝나는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장은 두 번째 연임에 도전하면서 “그동안 추진한 업무의 연속성을 갖고 전기산업계의 현안을 해결해내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한 차례 연임 후에 다시 출마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지난 여름부터 많은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어려운 목표를 정해 쉼없이 뛰어 왔습니다.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들이 뿌리내리고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들도 궤도에 올려 놓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져버리고 나 몰라라 하며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배신자’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신상의 편안함보다는 과중한 스트레스와 의무감으로 인한 중압감에 시달리더라도 추진해온 각종 사업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7년 전 고(故) 김준철 전임 진흥회 회장이 그에게 차기 회장 직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을 때 그는 이를 수차례 고사(枯死)했던 것과 달리 연임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진흥회를 맡는다고 해서 사리사욕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명예를 크게 얻는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30년 전 진흥회 설립에 산파역할을 했던 초심으로, 전기진흥회가 명실상부한 단체로 자리매김하는 숙원을 이루고 싶다는 일념으로 3선에 도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전기진흥회의 대외 위상은 장세창 회장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큰 변화를 보여주었다는 게 전기관련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단적으로 전기관련 행사장 테이블 배치 때 말석에 자리하던 전기진흥회 회장의 위치가 상석으로 올라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취임 초 행사에 참석했을 때 말석에 밀려난 좌석을 확인하고 실추된 진흥회의 위상을 실감했다”며 “이제는 주요자리에 배치하는 모습을 보며 개인의 명예보다도 진흥회의 대외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진흥회의 위상 강화는 전기산업계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내는 탁월한 방향제시와 열정을 불사르는 그의 헌신적 노력이 원동력으로 자리한다.

회장 취임이후 파워맥스 경영에 쏟는 시간보다 하루의 시간 70%를 진흥회에 헌신할 정도로 애정과 열의를 갖고 진흥회의 발전에 일로매진해왔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특히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폭넓은 인맥과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한전, 국회 등을 움직여 굵직 굵직한 현안과제를 풀어내며 업계 발전의 돌파구를 제시했다.

대표적인 예가 산업부 조직 내에 ‘전기’를 부활시키는 데 막후에서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도 “2013년 정부조직 개편 때 산업부에 ‘전자전기과’가 신설되고, 이를 계기로 정부의 정책적 관심을 유도해 2016년부터 정부 R&D사업에 ‘전기기기 기술혁신사업’이 신설돼 지속적이고  전략적으로 전기기기 R&D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을 임기 내 가장 보람있었던 일로 꼽았다.

전기연구원의 4000MVA 증설에도 발 벗고 나서 예산 투입의 물꼬를 터 업계의 최대 숙원을 해갈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더불어 현대중공업, 효성, LS산전, 대한전선, 일진전기 등 대기업과 함께 ‘중전기기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세우고 전기연구원과 협력해 R&D로드맵을 마련, 업계의 방향타를 제시했다.

지난 해 부터는 정부 R&D사업에 ‘전기기기 기술혁신사업’의 신설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실현시켰다.
이는 업계 최초의 일로 전기산업계가 R&D사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내실있게 추진하는 여건이 조성됐다.
한전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에 진흥회의 기업개발원이 주도적으로 인력양성·연구개발사업·스타트업 육성사업을 관장하게 된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다.

한전·발전사 등 전력공기업을 특별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전선 대기업을 신규회원사로 유치하는 등 진흥회 회원사의 면모도 일신했다.
전기산업계의 희망이 될 수 있는 통일시대에도 대비해 남북의 전력기자재 통일연구협의회를 두고 착실하게 미래를 대비했다.

더 나아가 신기후체제 이후 급부상하고 있는 ESS·마이크로그리드·HVDC·DC배전 등 에너지 신사업분야의 성장동력 창출에도 박차를 가했다.
품목별 협의회도 ESS·변압기·발전기·PLC·전동기 협의회로 확대, 분야별 품목별로 관련 소통창구를 마련했다.

각 협의회는 업계현안을 발굴해 요로에 건의하고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구심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조금만 더하면 진흥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그는 “전기산업의 도약을 위해 이제부터가 중요한 시기이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6년이 진흥회의 기반을 다지고 도약대를 놓는 전 단계 였다면 향후 3년은 이미 구축한 기반 위에 진흥회를 명실상부한 단체로서 역할과 위상을 반석 위에 올려 놓고 전기산업계 중흥을 위해 가속도를 내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그는 “그동안 많은 노력을 경주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은 미흡한 부문이 많다”라고 자평하며 “전기진흥회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신산업 분야의 중심축으로 거듭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먼저, 나주시에 건립중인 에너지밸리 기업개발원이 안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예산 등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당초 계획대로 무난히 준공되도록 힘써 운영기관으로 지정된 진흥회의 위상 강화와 역할 확대에 노력해 업계 발전의 디딤돌을 놓겠습니다.”

그러면서 “파리기후변화 협약이후 새롭게 전개되는 정부의 R&D전략인 ‘미션 이노베이션’ 로드맵에 전기기기 관련 전략과제를 반영, 업계에 많은 R&D 예산이 지원되도록 하겠다”고 제시했다.
구상 중인 ‘공인인증 전 개발 참고 시험소’를 설립하기 위해 290억원+& 예산을 확보해 현실로 구현할 것임도 언급했다.

전기제조단체 연합회를 구성해 제조업계의 영역을 보장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회원사의 먹거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도 밝혔다.

“고효율 전기기기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습니다. 우리나라 전력소모량의 54%에 달하는 전동기의 경우, 효율을 2단계 높이면 원전 3기에 달하는 270만kW의 피크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효율향상을 주도해 국가 전력수급에 기여하는 한편, 국산제품의 효율을 높여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고 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도모하겠습니다.”

덧붙여 “정부와 한전, 발전사와 합심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전기산업계의 스마트 공장 추진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해외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리쇼링(Reshoring)’에도 목소리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그는 현재 진흥회직을 놓고 경쟁구도가 연출된 것과 관련해 “막판까지 합의 추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진흥회의 아름다운 전통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전통적으로 진흥회장은 업계에 신망이 있고, 전기 산업계를 대표할 수 있는 경륜과 역량을 갖춘 분을 추대해 선임함으로써 업계의 화합과 단합을 유지해온 좋은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12대 진흥회장도 가능하면 이러한 전통을 이어서 추대방식으로 선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의견 조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전기산업계는 큰 갈등없이 대외적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왔다”며 대내외적으로 전기산업계에 중차대한 시기인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아름다운 전통이 훼손되지 않도록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