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에너지와 4차 산업혁명은 각기 불가결하고 상호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안정적인 전력의 공급에 달려 있다고 하면 원자력에너지 역시 고도의 4차 산업혁명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1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글로벌 에너지 포럼’의 원자력 에너지 세션인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사용에 의한 세계의 미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원자력에 달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 사장은 “전 세계가 IoT, AI, cloud, Big Data, drones, and robots를 기반으로 하는 소위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성공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매우 안정적인 전력의 공급이 필수적이다”라고 전제한 후 “원자력 에너지가 바로 그러한 요구사항에 부합 하는 에너지”라며 “이러한 이유에서 원자력 에너지가 재평가되고 재인식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원자력에너지의 안전한 운영과 관리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발전된 VR, IoT, and AI가 이러한 고도의 운영 및 관리기술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사장은 “국제평화와 안전의 주춧돌이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확대를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NPT와 IAEA 안전조치 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핵 비확산에 대해 원자력을 이용하는 모든 국가들이 공통으로 인식하고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현재 25기의 원전을 운영하는 세계 5위의 원전운영 국가이다. 이것은 원자력이 평화적이고 인류의 번영을 위해 이용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국제적인 감시 시스템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돼야 한다는 대한민국의 강한 신념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한 측면에서 원자력 에너지는 산업의 수준을 높이고 이에 따라 더더욱 정교한 산업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조 사장은 “원자력 에너지로부터 나오는 효율적이고 저렴하며 안정적인 에너지 없이는 이러한 정교하고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산업을 향유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이유에서 바로 대한민국이 반도체, 소비재 그리고 이동통신에서 강한 산업 경쟁력을 가진 국가로 평가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기후체제를 맞아 원자력 에너지가 기후변화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 불가결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 사장은 “기후변화는 우리 세대의 공통적인 도전과제가 됐다”며 “글로벌 에너지 공기업 한전은 정부와 공조 하에 CCS, USC, 석탄가스화 등 친환경 전통에너지 기술뿐 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ESS, 전기차 충전, Smart City 구현 등 에너지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통한 기술개발에 착수했고, 국내외 탄소배출권 시장 조성 및 참여 등을 통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없이는 불가능하고 화석연료는 이제 세계 환경보호를 위해 정답이 아니다”며 “신재생에너지가 그러한 문제를 치유 할 정답이 될 수 있으며 정답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재생에너지는 안정적이고 주된 에너지가 되기 위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원자력에너지가 그러한 범지구적인 에너지 접근에 관한 중요한 역할을 해 낼 것”이라는 믿음을 나타냈다.

조 사장은 대한민국이 평화적인 원자력에너지의 사용 확대를 위한 노력의 선두에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더 나아가 국제사회와 원자력이 가져다 주는 혜택을 공유하고자 IAEA와 함께 ‘평화적이용구상(PUI)’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국제공동연구사업, 개도국암퇴치사업 그리고 교육인프라 구축사업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제세계와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는 현재의 연구용원자로, 상용원전에서 더 나아가 파이로 프로세싱, 소듐냉각고속로(SFR; Sodium-cooled Fast Reactor), 수소생산용 초고온가스로(VHTR; Very High Temperature Reactor) 등 혁신적인 차세대 원자력 기술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도 농업, 의료용 방사선 동위원소 활용 등을 통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범위 확대를 통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조 사장은 원자력 안전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높였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자력 안전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재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원자력 안전이 원자력의 지속가능한 개발에 있어서 최우선의 필수적인 요소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정부-사업자 공동으로 자체 안전성평가를 실시했고, 약 9억 달러를 투자해 총 56개의 후속조치를 수행했으며, 추가적으로 안전규제 기관과 IAEA 전문가 점검을 받아 안전성 강화조치를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UAE의 바라카 원전 역시 이러한 추가 안전조치 사항들을 설계 및 시공에 반영해 세계최고수준의 안전기준과 세계 최상의 효율성을 갖춘 원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조 사장은 크로징 멘트를 통해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원자력의 평화적인 이용’에 대한 모두의 믿음과 국제적인 규범 속에서의 합리적인 행동들이 반드시 국가의 번영과 성장, 개인의 풍요와 행복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사장은 “아부다비가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UAE의 100년을 준비하는 것처럼 전 세계의 더 많은 곳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통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기조연설을 마쳤다.

# 이번 행사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주요 에너지관련 정부 인사들을 비롯한 주요 에너지 기업 인사들과 석유, 가스, 원자력 등 각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들의 패널토론으로 진행됐다.

한전은 글로벌 원자력 사업자이자 현재 아랍에미리트에 건설 중인 바라카원전의 주계약자로서 원자력 세션의 패널로 참여하게 됐다.

조환익 한전 사장의 세션 기조연설은 글로벌시장에서 일류 유틸리티 사업자로서의 한전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