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원전건설로 관심을 모았던 신고리 3,4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이 유찰됐다. 이에 따라 한수원 조만간 긴급재입찰 공고를 내고 낸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5일, 유찰 이유에 대해 신고리 원전 3,4호기 주설비 공사에 대한 입찰을 마감했지만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3개 컨소시엄 중 대림산업 컨소시엄만이 입찰에 참가해 유찰됐다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번에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국내 최초로 발주되는 차세대 신형경수로 원전인 ‘APR-1400’ 노형의 적정 입찰금액 산정에 어려움을 겪어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3개 컨소시엄은 2일 신형경수로 원전의 적정 입찰금액 산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한수원에 입찰연기 요청을 했다.

입찰에 참여한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의 공사 수준이 평준화돼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워낙 큰 공사이고 저가 입찰이 예견됨에 따라 경영진에서 시간을 갖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 2일 3개 컨소시엄부터 입찰연기 요청을 받았으나 입찰공고 기간을 충분히 제공했고 입찰 연기조건에 부합되지 않다며 입찰마감 일시에 임박한 연기 요청에 대해서는 공사일정 등을 감안해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고리 3,4호기에 첫 적용될 신형경수로 APR1400은 지난 92년부터 10년간 2,300억원을 들여 국가선도기술개발사업(G-7) 과제로 국내 산학연이 공동으로 개발한 제 3세대 원전이다.

신고리 3,4호기는 신고리 1,2호기 인접부지인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에 건설되며 오는 2013년 9월과 2014월 9월에 각각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