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고리원전의 방사선 안전관리 용역의 적격심사 과정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던 선광원자력안전이 적격심사 서류를 위조해 제출했지만 한수원이 이를 알고도 계약을 강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고리원전의 방사선 안전관리를 담당한 하나검사기술 노동조합 허재열 위원장은 “선광원자력안전은 지난달 7일 적격심사 서류 중 근로계약서를 제출하면서 일부 근로계약서는 본인 동의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작성, 한수원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허 위원장은 또 노동조합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공문을 통해 지난달 11일 한수원 감사실에 통보했으나 한수원은 선광원자력안전의 적격심사 서류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13일 ‘적격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수원의 적격심사기준에 의하면 적격심사 과정에서 제출한 서류가 허위, 위조 등의 부정한 방법으로 작성된 것으로 판명된 경우에는 해당업체를 탈락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선광원자력안전 관계자는 “본인 동의를 받지 않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서류가 있다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고용승계 과정에서 배제된 노동조합 간부들이 회사를 음해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수원 감사실 관계자도 “조합의 문제 제기를 토대로 조사를 벌였다”며 “그러나 선광원자력안전이 적격심사 과정에서 제출한 근로계약서는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선광원자력안전은 1월 30일 실시된 한수원 고리원전의 방사선 안전관리 용역입찰에서 244억9,948만원을 투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선광원자력안전은 2월 7일 적격심사 서류를 제출한 후 14일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1일부터 방사선 안전관리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