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 전선·통신선 등이 거미줄처럼 얽혀져 있다.

한국전력이 부적합 배전공가설비를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한전 배전운영처는 공가설비 현장조사 결과 적출된 부적합 공가설비를 정비, 배전설비의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배전운영처는 현재 공가설비 정비대상과 물량 및 추정 정비비용, 정비방법 등 세부 추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월 현재 한전과 협정이 체결돼 있는 통신사업자는 기간통신사업자 12개, 종합유선사업자 160개, 중계유선사업자 383개로 이들 모두가 정비 대상에 포함되며 지난 한해 통신사업자가 한전에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전주는 5,700천본, 지중관로는 4,175km에 달한다.
배전운영처 한 관계자는 “공가설비 정비는 향후 3년간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통신사업자들의 정비 비용 일부를 한전이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신사업자들은 한전의 정비 비용 지원책에도 정비작업이 매출과 직결되는 것이 아니여서 비용 마련에 적잖은 부담이 있다며 고심 중이다.

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관계자는 “SO의 경우 지역별로 여건이 다르기는 하지만 정비하는데 최소 1억원에서 최대 10억원 정도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가 임대설비는 연평균 전주 14.8%, 지중관로 12.5% 정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한전이 2006년 공가사용 요금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1,12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