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신년 대담>
국회·정부 넘나드는 광폭행보···업계 권익보호 
전기계 유관기관과 동반성장-상생 ‘전력투구’
모든 수단 동원해 분리발주 제도 ‘강력 수호’ 
협회 조직, 공약이행 최적화하도록 ‘체질개선’ 

장현우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변혁의 시대를 맞아 전기공사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로드맵을 완성하고 차근차근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전기 관련 법령과 제도 개선, 유관기관과의 상생협력으로 전기산업계가 국가 경제발전에 성장동력의 역할을 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현우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이 밝힌 신년사의 핵심은 그의 성품만큼이나 단백하면서도 강직하다. 지난해 1월 협회 중앙회 회장에 선출된 그는 전기공사업계 앞을 가로막는 현안을 해결하는 트러블슈터(troubleshooter, 해결사)로서 크고 작은 난관을 풀어나가고 있다.
그는 신년 새해를 맞아 다시금 전기인의 사명을 되새긴다. “전기인의 역할과 책임은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나’보다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야 하는 것이 우리 전기인의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희망찬 새해의 힘찬 기운을 받아 전기인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대한민국 전기산업계의 발전에 다 함께 노력해 세계인이 놀라는 발전의 역사가 쓰여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협회가 오송시대 원년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공사업계의 100년 대계를 여는 기반 마련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장현우 회장을 만났다.

▲취임 후 숨가뿐 대내외 활동을 펼쳐왔다. 기대한 성과는 거뒀는지  
=가장 중점으로 둔 핵심은 업계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부 부처와 국회 상임위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업계에 산재한 현안 해결을 용이하게 할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었다.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국회 산자중기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 산업부 2차관 등 정부와 국회의 주요 인물을 총 30차례에 걸쳐 예방하고, 업계의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지방공사나 지방공단과 같은 지방공기업이 발주하는 10억원 미만 공사에도 대기업 참여가 제한되는 전기공사업법 개정안이 공포돼 오는 5월부터 시행된다.
법이 시행되면 수많은 중소전기공사기업의 입찰 참여기회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태양광발전설비의 해체나 철거 작업의 수행자격을 전기공사업 등록업체로 제한하는 전기공사업법 개정안이 지난해 11월 국회 산자위를 통과해 법사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협회는 정부, 국회 지속적이고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해당 법안이 조속히 공포돼 전기공사업역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 회원과 만나는 현장 행보에도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는데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은 변하지 않는 진리다. 
지난해 7월 11일을 시작으로 8월 10일을 마지막으로 전국 21개 시도회를 직접 찾아 회원들과 직접 마주한 순회간담회 대장정을 마쳤다.
회원 의견 청취를 통한 협회 정책 수립으로 전기공사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한 달간 이어진 순회간담회에서는 회원의 목소리를 피부로 느끼며 회원과 약속한 소통과 신뢰를 굳건히 다졌다. 

▲사옥매각과 신축을 둘러싸고 루머가 돌았다. 의혹 해소를 위한 검증 작업은 충분히 이뤄졌는지
=서울 등촌동 사옥매각과 오송사옥 신축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많은 루머와 의혹들이 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협회는 외부 전문가 3인과 회원사 4인 등 총 7인으로 사옥매각·신축검증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별위원회는 지난해 3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집행부의 개입 없이 3개월의 활동 끝에 “체계적인 단계를 밟아 합리적 의사결정이 이뤄졌으며, 사옥매각과 신축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검증했다.
객관적 근거는 검증보고서에 세세히 담아 전국 회원 순회간담회를 통해 검증 결과를 가감없이 전국의 회원들에게 낱낱이 공개했다.
의혹이나 불신에 대한 대처가 중요한 것은 개인의 영역을 떠나 조직의 안정성, 신뢰, 리더십과도 직결된다는 것을 알기에 협회는 앞으로도 업계 루머나 의혹이 있다면 신속한 검증을 통해 회원에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달해 나갈 것이다. 

▲ 기본법 제정에 대한 입장은
=전기산업과 유사한 건설, 정보통신, 소방 등 국가 핵심산업 분야는 모두 기본법을 제정, 운영하며 국가의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지원 정책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산업은 이러한 기본법이 없어, 전기산업의 지속발전을 위한 기본이념을 확립하고 정책의 통일성과 체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본법 제정이 필수였다.
다행히 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에 공감한 김주영 의원과 이철규 의원이 각각 기본법 제정안을 발의하고, 범 전기계가 함께 노력한 결과 두 발의안의 병합심사안이 국회를 통과, 공포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전력,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상생·동반성장하는 행보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협회와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지난해 5월 전기설비 시공·안전 관련 법·제도 및 업역 확보를 위한 공동 노력을 주요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제도개선을 이뤄냈다.
앞으로도 양 기관은 검사·시공 분야 업역확보를 위해 공동 선제대응하고 함께 논리개발에 나서는 등 동반자로서 상생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전기공사 최대 발주처인 한전과 시공회사 간에 노정된 여러 어려움에 대해 협의하고 해소방안을 강구했다. 
지난해 4월 협회-한전 상생협의체 첫 출범 후 자체회의 5회, 한전과 총 8번의 회의를 갖고 현안을 풀어나갔다.
송변전 분야에서는 △배치기술자 시공참여 경력 배점 △청년 송전기능인력 양성· 투입실적 △지역우대 배점 △필수장비 보유여부 등을 개정하는 성과를 도출했다.
배전 분야에서는 △단체상해보험 가입 시 인센티브 적용 △대표자 자발적 현장 안전관리 유도 위한 가점항목 신설 △ 배전공사 건주작업 시공관리책임자 배치기준 일원화 △특수차량 설치철거 관련 개정 △무분별한 암행패트롤 완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도 회의를 갖고 △ 2025~2026년도 협력회사 운영체제, 추정도급액 및 업체수 산정방식 개선, 공종별 부분 하도급제 도입, 적격심사 개정 예고항목 개편 △중대재해 발생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 개선 △안전사고 마일리지와 중복 제재 완화 등을 놓고 상호 의견을 청취하고 빠른시일 내에 해소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협회는 한전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에 맞는 정책이 반영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오니 협회를 믿고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전기 관련 학계와 상생하는 방안은
=새로운 환경 대처와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전기관련 학회와 협력해 지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전기학회, 조명전기설비학회, 전기전자재료학회 등 관련 학회와 협력을 강화해 전기공사업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인적네트워크 형성과 교육협력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인적 교류·교육협력을 통해 전기공사 기술인력의 역량 강화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학회들과 정기적인 정보 교류를 통해 전기산업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발전을 모색하겠다. 학회와 공동 연구·기술개발도 추진하겠다.

▲분리발주 대응 성과와 향후 계획은
= 분리발주 대응 전담부서와 상생협력위원회를 꾸려 꾸준히 대응해왔다.
주요 성과로는 발주기관의 무분별한 기술형입찰 통합발주에 제동을 거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사례를 이끌어냈다. 현재까지 255건의 건의를 통해 약 1,747억원의 전기공사 수주증대라는 큰 성과를 일궈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기공사업계는 계속되는 건설업계의 분리발주 무력화 시도, 통신과의 업역 경계 모호화로 인한 업역 분쟁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전기공사 분리발주 대응 전문 인력풀 구성·상생협력위원회 분리발주 대응 시스템 구축, 입찰 모니터링 강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분리발주 제도를 강력히 수호할 계획이다.
협회는 정책개발과 중장기 계획을 세워 업역을 확고히 다지는 한편, 신산업 분야 선점을 위한 법, 제·규정 개정·유관기관과 연계한 전기공사업 타당성 심층연구를 통해 업역을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협회 조직의 체질개선에도 공을 들이셨다. 집행부 공약을 이행할 최적화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는지
=협회가 전기공사업의 발전과 회원의 복리증진에 힘쓰고자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효율적인 인력 운용이 이뤄지도록 노력했다.
지난해 7월 제정한 ‘직원 채용 업무 처리지침’에 따라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준수하고 채용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전문성을 확보했다.
각 부서·시도회의 전체 업무량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력의 효율적인 배치를 통해 부서 간 균형을 맞췄다.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기술처의 경우, 특정기간 동안 주축 직원에 한해 순환보직을 제외하고, 한전 등 관련 업계에 10년 이상 종사한 기술 경력직의 채용·투입을 통해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히스토리를 정착시켜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회원의 권익수호와 한전 등 대외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제도 개선을 도출해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