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전력신산업 활성화 포럼 9차 컨퍼런스 개최 
DC 배전망 보급은 전 세계적 트렌드로 부상
기존 계통의 많은 문제 푸는 대안 제시 가능
AC/DC 하이브리드 배전망 전국단위 구축을

참석 주요인사 기념 촬영 (왼쪽 두 번째부터 박종배 건국대 교수, 김태균 한전 본부장, 조영탁 포럼 위원장, 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회장, 권영희 산업부 신산업분산에너지과 과장, 주성관 고려대 교수, 둘째 줄 오른쪽 첫 번째 장재원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부회장, 둘째 줄 왼쪽 네 번째 연세대학교 허견 교수)

전력 전문가들과 관련 업계가 중압직류(MVDC) 기술 고도화와 네트워크 혁신을 통해 연간 최소 1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력신산업 활성화 포럼(위원장 한밭대 조영탁 교수)이 9차 컨퍼런스를 열고  AC/DC 하이브리드 배전망을 보급해 전력망을 효율화하는 동시에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이규섭 교수는 “MVDC 인프라가 확대될 경우 전기차 충전사업의 경우 2661억원, 데이터센터 분야 4230억원, 철도산업 4892억원 등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제시했다.
MVDC를 비롯한 DC 계통 기술 개발은 산업화 효과는 물론, 기존 계통이 가진 많은 문제의 대안 제시가 가능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지역 배전망 단위에선 배전계통에 늘어나게 되는 재생에너지를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경제성 확보에 한계가 예상되는 만큼, 전기차·데이터센터 등 수요시장을 사전에 포괄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도심지역은 지하전력구 선로용량의 포화와 반대로 신규 DC 부하의 대규모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반면 신규 망 증설 및 전력구 확대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배전망 운영에 대한 제어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단순 관리체계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같은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없지만, AC와 DC의 하이브리드 배전망 확대는 계통 내 융통선로 흐름에 여유를 만드는 한편 능동적인 운영을 통해 기존 설비로 더 많은 전력, 특히 재생에너지 전력 수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부각했다.
특히, 도심지는 MVDC 대체 시 전기차 등 DC 전력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 전문가는 “MVDC는 공급 가능 거리 측면에서 높은 사업성과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변전소 용량과 설비 및 구조, 기존 AC 기반 계통과 상이해 추가 해석 알고리즘을 비롯해 새로운 운영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 기술개발과 함께 실제 도입을 위한 복합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80MW급 분산전원 연계 시 20km 이상의 거리에서, 또 60MVA를 추가 연계하는 지중 공사에선 15km 거리의 초기 투자비나 30년 장기 투자비 측면에서만 경제성을 다툴 수 있다”고 언급했다.
포럼은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후원을 받아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9차 전력신산업활성화포럼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전력신산업활성화 포럼 위원장인 한밭대학교 조영탁 교수의 개회사와 함께 컨퍼런스가 시작됐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신산업분산에너지과 권영희 과장과 행사를 주관한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구자균 회장, 한국전력 김태균 본부장이 축사에 나섰다.
이번 제9차 컨퍼런스의 발제는 서울대학교, 한전 전력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등 AC/DC 하이브리드 전력망을 연구하고 있는 학계와 대표적인 전력기업인 HD현대일렉트릭이 맡았다.
현재 우리나라의 AC/DC 하이브리드 전력망 연구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전력 정책 수립 방안에 대해 정책 지원과 제도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이규섭 교수는 DC와 관련된 국내 배전 기술 이슈를 소개하고, 향후 MVDC 기술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 및 제도 개선 방향을 제언했다.
이규섭 교수는 분산에너지 보급 증가에 따라 배전망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도심지역 배전망의 경우 지하전력구 선로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전기차 충전소, 데이터 센터 등으로 인해 대규모 직류 부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MVDC 보급을 통한 AC/DC 하이브리드 배전망 구축을 통해 도심지역배전망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로 발제를 이어간 한전 전력연구원의 채우규 책임연구원은 MVDC 시스템 설계 방향과 실질적 운영 방법, 경제성 평가 사례를 소개하고 직류 배전을 활성화하는데 필요한 표준 및 제도, 향후 정책 제언 등에 대해 발표했다.
채우규 책임연구원은 “경제성 평가 사례에 따르면 분산전원 80MW를 연계할 경우 MVDC 35kV 3회선과 MVAC 22.9kV 8회선을 비교해보면 20km 이상 송전할 경우 AC의 송전제약으로 MVDC 사업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는 아주 일부 사례에서만 경제성 확보가 가능해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며 “공급모델, 표준, 기준, 제도, 절차, 요금 등 DC 도입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발표를 맡은 한국전기연구원 스마트그리드연구본부 김슬기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MVDC 프로젝트 현황과 이에 대응하는 국내 기술 개발 사업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가 AC/DC 하이브리드 배전망 글로벌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김슬기 책임연구원은 “세계적으로 MVDC 실증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으나 Point-to-Point 연계와 MG 실증이 대부분이고, 국내 MVDC 실증사업은 12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되며 2025년 종합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MVDC 시장은 재생에너지, 분산자원 및 직류 부하 등의 증가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국제 DC 표준은 HVDC와 LVDC 위주로 진행 중이어서 MVDC 표준화가 부족한 상황이며, IEC에서는 2025년 백서 주제로 MVDC를 채택하는 등 표준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HD현대일렉트릭 박영호 책임은 빌딩용 직류배전 설비 상용화 사례를 소개했다.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DC 배전 기술의 효과와 전력계통 운영의 유연성을 증대할 수 있는 장점을 설명하며, 향후 탄소중립 시대에 신재생에너지 계통 수용성 증가와 데이터센터 등의 대규모 전력 소비시설에 대한 전력공급, 전기차 보급 등으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에 대해 DC 배전망을 통한 대응 방안을 보여줬다.
박영호 책임은 “미래형 전력망은 AC 기간망과 신규 DC 배전망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발전할 것이 예상되며, 전력산업의 성장과 넷제로 달성을 위해 직류배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전과 HD현대일렉트릭 공동연구 프로젝트로 HD현대 글로벌 R&D센터 빌딩에 세계 최초로 1MW급 상업용 빌딩 DC 배전을 구현했다”며 “에너지효율 개선으로 약 5% 수준의 전기요금을 절감했다. 향후 10% 이상 절감 가능성을 검증하고, 연간 55.8톤의 CO2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조영탁 포럼 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허견 교수(연세대), 이철균 팀장(LS일렉트릭) 등이 패널로 나서 AC/DC 하이브리드 전력망 전반에 대한 논의와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전력신산업 활성화 포럼 관계자는 “DC 배전망 보급은 전 세계적 트렌드다”라면서 “전력망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DC 배전망을 적극적으로 보급해 궁극적으로는 AC/DC 하이브리드 배전망을 전국단위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컨퍼런스를 주관한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스마트그리드 산업 분야 전반에 걸쳐 다양한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DC 배전망을 보급을 위한 다양한 표준 개발을 통해 DC 배전망 보급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문인력 교육, 공청회 개최를 통한 업계 의견 수렴 등 여러 업무 수행을 통해 국내 DC 생태계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년 지능형전력망 산업발전 유공자 포상자 (오른쪽부터 한국전력 권승혁 차장, 한국전력 조현창 차장, 한국전력거래소 선민 대리, 한국전력거래소 정기석 대리, 한국에너지기술 평가원 김주한 선임, 한국전기연구원 조벽근 선임, 한국중부발전 하청진 차장, 이화여자대학교 허진 교수, 한국알박 박필홍 프로, 에스케이시그넷 유병우 본부장)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부대행사로 2024년 지능형전력망 산업발전 유공자 포상식이 개최됐다.
지능형전력망 산업발전 유공자 포상은 스마트그리드 산업, ‘지능형전력망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여하는 것으로, 송배전망, ESS,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충전 등 다양한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공헌한 산학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수여됐다.
이번 포상 수여자는 한국전력 권승혁 차장, 한국전력 조현창 차장, 한국전력거래소 선민 대리, 한국전력거래소 정기석 대리, 한국에너지기술 평가원 김주한 선임, 한국전기연구원 조벽근 선임, 한국중부발전 하청진 차장, 이화여자대학교 허진 교수, 한국알박 박필홍 프로, 에스케이시그넷 유병우 본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