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원자로냉각재펌프 밀봉장치 국산화 성공사례는 국내 중소기업의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고 원자력 기술자립에도 기여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의 좋은 모델이라고 본다.”

최근 한수원과 한국씰마스타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원자로냉각재펌프 밀봉장치 국산화에 성공했다. 원자로냉각재펌프 밀봉장치는 원자로냉각재펌프의 구성품으로 방사능물질을 함유한 고온·고압의 물이 펌프가 회전하는 중에 축을 타고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핵심부품이며 고도의 기술과 정밀도가 요구되는 장치다.

국산화된 밀봉장치는 2004년 2월부터 2년간의 연구개발과 각종 위험 상황을 대비한 과도상태 성능시험을 거쳐 2007년 10월 울진원전 4호기에 최초 설치, 그 성능을 검증했다. 각종 운전변수를 예의주시하며 한주기(18개월) 동안 운전했고 지난 2월 발전소 계획예방정비 기간 중에 분해점검 및 정밀진단을 수행한 결과 국산화가 매우 우수하게 됐음을 확인했다.

이태호 한수원 정비기획처장은 이번 국산화 성공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원자로냉각재펌프의 내수 공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수입대체 효과와 구매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당 9억~10억원에 외자로 구입하던 밀봉장치를 국산화함으로써 대당 6억~7억원에 내자로 구입할 수 있게 돼 향후 4,4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 및 1,700억원의 구매비용 절감이 가능하게 됐다.

한수원은 이번 국산화 밀봉장치가 외국제품과 비교해 성능면에서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향후 신월성 1,2호기와 신고리 1,2호기, 울진 3~6호기, 영광 3~6호기 등 한국표준형원전에 확대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이 처장은 올해 정비기획처의 중점업무에 대해 10년 이상 장기운영 원전이 14기(70%)로 설비노후화 등에 따른 투자 집중기가 도래함에 따라 설비 신뢰도 확보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처장은 특히 신규건설 증가로 인한 재무구조의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중장기 정비 및 개선계획을 수립하고 면밀한 검토를 통해 적기에 최적의 정비와 설비교체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