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회장의 사퇴로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전기공사협회의 수장을 맡게 된 최길순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최 회장은 위기를 극복할 해법으로 전국 1만여 회원의 결속력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 방안으로 내년이면 설립 50년을 맞는 협회의 역사를 기반으로 100년 미래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미래선진화기획단’을 꼽았다.

구원투수 최 회장이 2사 만루에서 선택한 구질은 미래선진화기획단(단장 백남길)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그 구성안이 확정됐으며, 이달 9일 1차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기획단은 지난 8월 선출된 최길순 회장의 공약과 협회 특별운영위원회에서 건의한 사항 등을 비롯해 내년 설립 50주년을 맞는 협회의 100년 대계 담은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미래선진화기획단은 백남길 이사(서전사 대표)를 단장으로 협회 이사 5명, 협회 시도회장 6명, 협회 기획위원장 등 총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기획단은 우선 산하에 법령·제도개선, 조직운영 합리화, 신성장동력 발굴 등 3개 분과위원회를 통해 분야별로 다양한 의견을 수립, 내년까지 대안을 제시하게 된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업계와 협회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면서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만들기 위해 구성하게 됐다”며 “기획단이 원활히 운영되기 위해서는 전국 1만여 회원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단 운영이 이벤트성으로 전락할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업계와 협회에 전가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취임이후 그동안 협회 안정과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숨 가쁘게 지내왔다”며 “전기공사업계의 수주환경 변화와 경기침체로 인한 수주 물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전임회장의 사퇴로 전기공사협회가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는 시기에 회장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숱한 도전과 시련 속에서도 우리 협회는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내년이면 반세기의 역사를 맞이하게 된다”며 “이러한 시기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희망찬 비전제시로 업계의 뜻과 의지를 한군데 모아 결속력을 다져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협회 최대의 현안인 분리발주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정부는 분리발주 제도를 재검토형 규제로 선정하고 매 5년마다 제도의 타당성을 검토해 유지여부를 결정키로 하였으며, 이에 따라 현재 국회에서 전기공사업법에 대한 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협회는 분리발주 제도를 유지·강화시키기 위해 지금부터 분리발주 제도의 경제적, 산업적 유용성에 대한 연구용역을 준비할 계획이며 실증사례 분석, 해외 입법례 조사 등을 통해 재검토에 대비한 다양한 논리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금부터 차분히 준비를 하지 않으면 5년 후 또 다시 분리발주 폐지 문제가 제기될 것이기 때문에 협회에서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분리발주 제도의 유지·강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 운영방침에 대해 최 회장은 “흩어져 있는 회원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희망찬 비전 제시로 업계의 뜻과 의지를 한군데 모아 결속력을 다져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회원 화합과 신뢰 속에 50년 역사를 기반으로 희망찬 100년 미래의 기반을 구축하고자 신성장 동력원을 발굴하고 회원 중심의 협회 선진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내년도 역점사업 관련해 최 회장은 “건설 투자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와 토목사업 지속 등으로 플러스 요인은 있으나, 전반적인 SOC 예산의 정체와 부동산 시장의 회복지연으로 민간분야 건설공사의 발주물량 감소가 예상되고 국제적으로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금융 불안이 상존하여 한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전체적인 수주 물량의 증가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하면서 “협회는 신성장 동력 발굴로 공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공사업 경영의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 적정공사비 확보를 위한 사업의 추진, 신재생에너지·전력IT·유비쿼터스 등 첨단 분야의 참여기회 확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구축, 회원의 서비스 향상을 위한 사업 등을 역점사업으로 삼아 전기공사업계의 신성장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독도태양광 발전소 진행사항에 대해 최 회장은 “협회 회원은 물론 한전 및 안전공사, 기타 전기관련 여러 협·단체 등 전기산업계가 하나로 뭉쳐 이루어낸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며 “여러 관계기관을 비롯한 협회와 협약기관의 협력으로 어려운 여건을 극복, 등대와 경비대의 일부에 태양광설비설치가 완료되었고, 다음 달 초 2차 공사도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공사가 완료되면, 연말에 준공식과 제막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