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밸브(주) 회사 전경.

국내외 최초로 SMC(열경화성 수지) 볼밸브를 개발해 국내 관련업계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미래 신기술 개발을 지향하고 있는 안국밸브(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안국밸브가 국내외 최초로 개발한 SMC 볼밸브는 열경화성 수지를 소재로 하고 있어 고온에서도 연화하거나 변형이 되지 않고, 저온에서도 부서지거나 크랙이 생기지 않는다. 비중이 금속, 철의 4분의 1 정도로 대단히 가벼워 선박, 건축물 등에서 뛰어난 경제성을 지니며, 염분에 자유롭고, 녹이 쓸지 않아 해저, 수중 밸브로 적합하다.

또한 보온 보냉성이 뛰어나고, 후 가공이 필요 없는 성형제품으로 뛰어난 생산성(10~15분 생산공정)과 물류 및 재고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반면 가격은 기존 제품의 5분의 1에서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가격경쟁력이 탁월하다.
 
특히 SMC 볼밸브는 열경화성 수지를 용융하고 열가압 성형함으로써 내약품성이 우수하다. 원자력발전소, 화력발전소, 석유화학, 포스코, LG화학, 삼성토탈 및 100여개사에서 테스트를 한 결과 우수한 평가를 받아 다수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이 제품은 기존 볼밸브의 구조와 달리 볼과 모체와의 간격을 두어 마찰을 없애고 대신 그 사이에 오링을 넣어 수밀성을 강화시킴으로써 볼과 모체의 마모를 방지했으며, 간편한 부품 교체를 통해 수리해 사용하도록 개발됐다. 뿐만 아니라 밸브 각 부위별 특성에 맞게 재질을 달리해 제작함으로써 제품의 내구성을 한층 강화시켰다. 현재 자동밸브, 제수밸브, 수동밸브 등이 생산되고 있다.

이 제품은 현재 국내 및 해외 10여개국(유럽연합)에 특허출원 및 등록이 되어 있으며, 안국밸브는 한국기술평가원에서 신기술 기업으로 평가받아 벤처기업인증, ISO9001 품질시스템  인증을 취득했다. 또한 신제품인증(NEP)도  취득했다.

유병무 안국밸브 사장.

유병무 안국밸브 사장은 이 제품이 개발될 수 있었던 것은 ‘사전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다소 의외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염산탱트나 염산배관, 해수배관 라인은 FRP 소재로 만든 제품이 있는데 밸브는 PRP 소재로 만든 제품이 없었다. 우연히 FRP 소재로 밸브를 만들어보라는 제안을 받고 시도하게 됐는데, 당시 밸브를 FRP 소재로 만드는 것은 안 되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상식(?)이었다. 결국 사전에 안 된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주저하기 않고 만들겠다고 뛰어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실패를 겪으면서도 안 사장은 포기하지 않았고, 새로운 제작공법과 신소재 개발을 통해 결국 ‘안 된다’고 했던 FRP 소재의 밸브를 세계최초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그것도 기존 제품에 비해 탁월한 성능을 지닌 제품을 말이다.

“기존 밸브 제작은 소재를 겹쳐 만든 다음 후공정으로 연마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하지만 몇 차례 시도를 통해 FRP 소재는 기존 절층식 공법으로 후가공해서는 안 되고, 금형으로 찍어야 된다는 결론을 얻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세계최초로 FRP 밸브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제품은 몰드에서 찍어내기 때문에 공정이 간단하고, 수축이 없기 때문에 연마 후 공정이 필요 없다. 또한 세계최초로 순 염산에 부식되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200℃ 이상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기 때문에 기온이 높은 중동지역에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염산원액에 견디는 수지개발에만 3년이 걸렸다. 당초 화공약품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지만 사용하다보니 하수도, 해수담수화 설비에 더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소재 특성상 녹슬지 않고 질기며, 그에 따라 유지보수가 거의 필요 없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 제품은 현재 서천, 태안화력 등 화력발전소의 약품라인, 탈황설비, 염소주입라인 등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월성원전과 울진원전에 일부 적용하고 있지만 향후 확대 적용을 위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안 사장은 올해까지 소재 개발 등 모든 연구가 완료된다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와 해외시장 매출 모두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매출의 90%가 해외시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안국밸브와 더불어 안국인더스트리를 운영하고 있는 안 사장은 안국이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가격은 비싸지만 최고의 성능, 최고의 품질을 지니고 있음을 자부하고 있다. 명품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 안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안국 제품을 한 번 써본 사람은 분명히 다시 찾게 될 것을 자신한다. 좋은 소재를 사용해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 원칙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는 완벽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또한 사용자 위주의 제품 생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현장에서 누구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안 사장은 제품의 브랜드화를 통해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 우리가 개발한 밸브 역시 세계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물건이라고 확신한다. 시장은 무궁무진하고 규모도 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