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3·4호기 원전에 최초로 적용되는 신형경수로 원전(APR1400) 건설이 본격화 되면서 APR1400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은 두산중공업과 주기기 공급계약을 그리고 한전기술과 종합설계 용역 계약을 완료한 바 있다.

APR1400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정부와 한수원이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한국 원전의 해외시장 진출의 전략모델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수원은 그동안 한국 원전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등 해외 전시회에서 APR1400 홍보를 적극적으로 전개했지만 운영중인 원전이 아닌 관계로 검증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신고리 3·4호기 원전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국내 원자력계는 환영 일색이다.
내적으로는 신규 원전 건설 물량이 계약이라는 현실로 다가오면서 자금난 등에 숨통을 트고 있고 외적으로는 건설중인 APR1400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홍보가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APR1400 노형이 최초로 적용되는 신고리 3,4호기 원전은 어떻게 건설될까?

<사업개요>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3·4호기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원, 현 고리원자력본부 인접부지에 건설된다.
140만㎾급 신형 경수로(APR1400) 원전이 2기가 건설된다.
APR1400 표준설계를 기본으로 부지특성 등이 반영되며 총 5조 7,33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며 오는 12월 착공해 3호기는 2013년 9월, 4호기는 2014년 9월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APR1400은 지난 92년 6월 국가 선도기술개발 과제(G-7)로 확정돼 개발이 추진됐다.
지난 92년 12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총 3단계로 2,330억원이 투입돼 단계별로 기술개발이 추진됐다. 2002년 과기부로부터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다.
신고리 3·4호기는 지난 2001년 2월 건설기본계획이 확정됐으며 2002년 5월 사업용 설계 및 사전 제작에 착수했다. 같은해 10월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했고 지난달 주계약을 체결했다.
종합사업관리는 한수원이 담당하며 종합설계는 한전기술, 원자로와 터빈은 두산중공업이 각각 담당한다.
실시계획 승인시기에 따라 변동이 불가피 하지만 기본계획은 오는 12월 착공해 2008년 기초 굴착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08년 10월에 최초 콘크리트 타설을 하고 2010년 8월에는 원자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주요특성>
설계는 개량화 기술을 채택했다.
안전설비 보강으로 안전성을 강화했으며 해외 신형원전의 최신 안전설계개념 도입과 재검증을 거쳤다.
이에 따라 보다 엄격해진 규제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또 운전 성능 및 신뢰성을 제고해 선행호기 경험을 토대로 일부 성능을 개선했다. 대내외 경쟁력도 높였다.
이를 위해 설비용량을 늘렸고 건설 물량의 상대적 감축과 각종 신공법을 도입했다.
선행호기인 OPR1000과 대비해도 많이 달라졌다. 신고리 3, 4호기에 건설되는 APR1400은 140만㎾급 원전으로 설계수명이 60년에 달한다.
유량조절장치도 4개가 채택되고 핵연료재장전수조도 원자로건물 내부에 자리를 잡았다. 또 제어방식도 부분적으로 디지털화된 OPR1000에 비해 완전 디지털화 된다.
취배수 설계방식도 심층취배수 방식을 선택했으며 대체전원도 디젤구동 방식으로 바뀐다.

<부지배치>
2기를 기준으로 배치하고 종방향 평행 이동형 배치를 따랐다. 해안선을 보존해 환경 친화적 배치를 중시했다. 보조건물은 원자로건물을 둘러싼 4분면 방식으로 배치했고 연료건물을 보조건물내에 배치했다.
터빈건물은 원자로건물에 대해 방사상으로 배치했고 복합건물은 호기 중앙에 공용건물로 배치했다.

<사업추진전략>
신고리 3·4호기는 국가 차원에서 개발한 신형 원전의 최초 건설 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APR1400의 국제경쟁력 확보 및 해외수출기반을 구축할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안전성 확보, 사업경제성 제고, 환경친화적 발전소 건설, 지역사회 수용성 제고 등이 사업추진의 기본방향이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설계 적합성 및 건전성을 사전 검토하고 설비 완전성 확보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시공성 향상을 통한 건설공기 단축을 꾀하고 3차원 설계를 활용한 설계 최적화 등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해안선 보존을 위한 심층취배수 방식을 채택하고 친환경적인 건설 현장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건설사업을 통한 지역경기 활성화로 지역발전 도모를 꾀하고 주민들과의 일체감 강화로 사업추진의 신뢰성 확보 등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기술검증>
APR1400의 국내 최초 건설에 따른 사업 신뢰성 제고를 위해 주요설계를 개선, 개량했으며 각종 신기술이 도입된다. 이에 따른 완전성 검증의 필요성이 높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APR1400 개발 단계에서 신설계 기술을 재검증 하고 신설계 기술에 대한 실증 실험과 표준설계 인가 심사를 통한 규제기관의 검증을 두루 거친다는 계획이다.

<사업경쟁력구축>
중국,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 등 원전 선진국을 중심으로 신규 원전 건설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APR1400의 경쟁력 확보가 전제 조건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APR1400은 해외 신형 원전과 경쟁 가능한 수준이다.
AP1000과 거의 대등 또는 유리하며 EPR 및 ABWR과 비교시는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신고리 3,4호기는 국내 기존원전 및 석탄화력 대비 약 5% 이상 경제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사업 경쟁력 구축을 위해 건설공기 단축을 위한 신공법 등이 적극 도입된다. 대용량 크레인을 이용해 주기기를 측면 반입하고 원자로건물 공동매트의 기초철근 모듈화 등이 그것이다.
3차원 설계를 활용해 설계 최적화로 건설비용 절감을 모색하고 있다.
이로써 설계오류를 사전에 방지해 그만큼 건설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또 적정 배치설계로 시공성과 유지보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건설 경험 및 기술정보 교류를 통한 상호 발전적 경쟁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신형 원전 사업자간에 기술협력협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친화적 발전소 건설>
국내 최초로 해안선을 보존하면서 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 또 심층 취배수 방식을 채택해 공유수면을 매립할 필요성이 없으며, 온배수에 따른 영향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환경친화 사업의 일환으로 일부 이미 훼손된 해안선의 복원도 추진된다.
부지내 우량수목을 활용한 녹지공간 및 차폐 수림대를 조성하고 발전소 건설에 따른 비산먼지 최소화 및 건설폐기물 발생 감량화를 추진한다.
또 민간 환경감시기구 활동과 연계해 환경친화적 사업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적인 건설 현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사회 수용성 제고>
한수원은 지역주민 스스로가 원전을 기피시설이 아닌 유치시설로 인정하는 토대를 마련해 원활한 사업추진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역공동체경영 추진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활성화 하고, 지역경기 활성화 등을 통한 원전의 주변지역 지원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주민들과의 일체감 강화를 위한 다각도의 사업을 추진해 신뢰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