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씨에이앤에이는 지난 2007년 9월부터 올 9월까지 3년 과제로 한수원의 중소기업 협력 연구개발과제로 ‘소내방사선감시장치용 검출기’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의 도전이다. 현재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인증시험 중에 있으며 상반기 안으로 개발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한수원은 인증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원자력발전소 현장에 투입시켜 성능 테스트에 들어갈 계획이다.

■RMS 검출기 독립을 꿈꾼다

지금껏 외산에 의존해 왔던 검출기(센서) 개발이 완료될 경우, 검출기의 진정한 ‘독립’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기업부설연구소를 책임지고 있는 한상효 기술이사(공학박사)는 “소내방사선감시장치용 검출기의 경우 고도의 방사선 관련 기술이 전제 되어야 하는 특수성 때문에 원자력 발전 도입 시점부터 현재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며 “이로 인해 가격 부담과 제품 보증 및 수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한 이사는 “한수원과의 이번 협력과제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와 더불어 수리기간 단축과 원활한 제품 공급이 가능해져 원자력 발전소의 안정적인 운전에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 이사는 또 “뿐만 아니라 방사선과 관련된 원천 기술이 확보됨에 따라 지속적인 방사선 관련 신제품을 개발, 공급할 수 있어 그에 따른 파급 효과도 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내 방사선 감시 시스템(RMS;Radiation Monitoring System)은 원자력 발전소 및 방사선 관련시설 내에 설치돼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감시함으로써 원전시설 및 작업종사자의 안전성을 제고시키는 필수장비다. 원자력발전소, 병원, 연구소, 대학 등 방사선 이용시설에는 의무적으로 방사선 감시 장치를 설치해야 하는데, 일부 국산화를 제외하고 검출기는 전량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검출기 독립 왜 중요한가?

씨에이앤에이는 지난 2년 동안 감마선 및 베타 방사선을 감시할 수 있는 이온챔버, GM tube, 베타 섬광체, 감마 섬광체 검출기 개발에 성공했다. 외산 검출기 구매 비용은 2004년 5,280달러에서 지난 2006년에는 1만805달러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Q등급의 경우, 별도의 ‘세이프티 프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검출기가 고장이 날 경우에는 국내에서 수리할 수 없어, 시간이 많이 요구됨에 따라 예비품 확보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국내 정비 능력이 없어 사소한 고장이 발생해도 제작사로 보내야 해 많은 시간과 경비가 소요됐다. 이런 연유로 검출기가 국산화 될 경우, 외산의 독점공급 체계는 국산의 가세로 경쟁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장점도 많다. 한수원은 검출기의 상시 수급이 가능해 운전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제품이 고장날 경우, 이를 곧바로 수리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검출기 수리 및 제작 가능한 전문화된 중소기업 육성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요시 적기에 공급 받을 수 있어 다량의예비품이 필요없다. 이로써 원자력발전 설비의 안정적 운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구매가격 하락과 사장 자재 감소로 원가 절감에 기여할 수 있고, 정비 및 구매 시간 단축 및 가격 하락 등의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씨에이앤에이도 거두는 효과가 크다. 우선  소내 방사선감시계통 설계 및 수리 능력 확보할 수 있고, 1차 교정 기술도 확보하게 된다. 또 내환경, 내진시험에 대응하는 제작 기술 향상은 물론 국내 원전에 사용 중인 소내 방사선감시계통 국산화 개발도 촉진할 수 있다. 유병년 사장은 “무엇보다 안정적 매출이 발생해 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사선검출기의 자체 설계 및 제작기술을 확보하게 된다”면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써베이미터, 환경방사능감시기 등 방사선계측기술에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씨에이앤에이는 어떤 회사?

21세기 원자력 시대를 선도할 차세대 방사선 기술 기업을 지향하는 (주)씨에이앤에이는 설립 8년째를 맞는 강소(强小)기업이다. 주요 아이템은 환경방사선감시장치를 비롯해 내방사선카메라와 산업용내시경 등이다. 이 회사는 머잖아 본사와 공장을 경기도 안산에서 경북 울진으로 옮긴다. 울진읍 온양리 농공단지에 신축 공장과 본사, 그리고 인근에 사택을 마련해 국내는 물론 해외 원전영토 확장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RMS 독립’의 기반인 국산화는 대전 유성구에 있는 기업부설 연구소에서 전담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부설연구소에서 미래 원자력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방사선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곳 연구소에서는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선감시계통(RMS), 환경방사능감시시스템(ERMS), 로봇비전 등과 같은 고도의 전문기술이 요구되는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원자력분야의 풍부한 제품개발과 R&D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실정에 적합한 독자적 신제품 개발 등 세계 원자력시장을 목표로 첨단 방사선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뷰) 유병년 (주)씨에이앤에이 사장

“세계적 방사선 기술기업 만들겠다”

-최근 근황은?

▲설립이후 R&D 중심의 기술기업을 지향하다보니 최근 경영여건이 다소 어려웠다. 곧 본사와 공장을 울진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경북 울진군으로 이전하게 된다. 이 곳을 전진기지화 해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안정적 운영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수원과 협력해 세계 원전 영토를 확장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

-올 중점 계획은 ?

▲검출기 국산화가 9월에 끝나는데, 이를 잘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각종 인증은 물론 한수원 공급자 자격확보 등 기본 ‘스펙’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제2도약을 위한 기반구축에 주력하겠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돼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완료를 통해 주력상품이 확보되는 만큼 마케팅에 전념해 회사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세계 최고의 방사선 측정장비 전문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발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아주 어려운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제품의 경우 손쉽게 제품화 해 납품이 가능하고, 실제 그런 유혹에 마음이 흔들리곤 했다. 하지만 소내방사선 검출기야말로 원자력 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시작한 개발이기에 고삐를 늦출 수 없었다. 밤낮없이 연구에 매진해 온 연구진에게 무엇보다 깊은 감사를 느낀다. 얼마 남지 않은 개발과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 RMS 검출기 독립을 반드시 완수하겠다.

-수출 가능성은?

▲미국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샘플을 보내 시험가동 할 예정인데, 성공할 경우 미국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디텍터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좋은 성과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중국시장 공략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