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개최된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회의를 주재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한전을 포함한 모든 기관이 유기적으로 상호협력하면서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 여름 전력공급 예비율이 5.6%로 관측되면서 공급예비력 확보가 안정적 전력수급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대전력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7.0% 오른데 반해 공급 능력은 6.2% 정도가 증가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전력 피크시기에 가능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안정적 전력 수급기반이 확립될 경우, 내년 년부터는 전력 수급이 안정화 단계로 재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경부가 밝힌 전력 예비율 추이를 보면 지난 2009년 7.9%이던 예비율은 올해 5.6%(전망치)로 가장 낮고, 내년엔 7.3%, 2013년 8.6%, 2014년 13.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대전력 7.0% 증가=올 여름 최대전력은 7,477만㎾로 전망되고 있다. 안정적 전력예비율 확보가 수급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한전에서 여름 전력수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7,897만㎾에 이르는 전력 공급능력을 확보했다며 공급 예비력이 420만㎾에 불과해 예비율이 5.6%로 다소 빠듯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전력 전망은 지난해 GDP성장률 6.2%와 올 4.2%를 근거로 최고 기온 33.3℃, 평균 기온 28.8℃를 예측 전제로 삼았다.

공급능력은 전년 대비 6.2%(463만㎾)가  증가한 7,897만㎾에 이른다. 지난해 6월 준공한 영월복합을 비롯해 파주열병합(51.6만㎾), 포스코복합 5호기(57.5만㎾) 신고리1호기(100만㎾)이 추가됐다.

정부는 이날 420만㎾에 이르는 공급예비력(예비율 5.6%)를 확보하고는 있지만 보다 안정된 전력 수급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여름철 냉방수요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729만㎾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체 전력수요의 23.1%에 달하는 것으로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냉방 수요관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수급안정 대책은?=정부는 공급 예비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력수급 대책을 짜고 이에 대해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부는 전압조정 등 수급안전 대책으로 총 428만㎾에 이르는 추가 공급 전력을 확보하고, 수요 분산 등으로 통해 약 50만㎾에 이르는 전력을 분산하는 등 총 478만㎾에 달하는 공급 예비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세부 방안을 살펴보면 전기품질을 유지하는 범위내에서 전압을 조정해 133만㎾를 확보하고, 사전 협약된 수요기업이 자율 절전조치하거나 한전이 약정한 수요기업의 부하를 직접 제어하는 방식으로 295만㎾의 공급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 단계에서 수요관리 억제 가능량 300만㎾ 이외에도 ‘지정기간제’ 등을 확대 운영, 50만㎾이상의 부하 억제량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에너지 다소비 기업과 약정, 피크기에 여름휴가를 시행토록 해 전력 피크를 억제할 계획이다.

아울러 에너지 절약도 강화된다. 전국 대규모 전력 소비사업장의 냉방기 순차운휴(총 6개 권역 구분) 등을 추진하고, 하계 전력수급 상황과 평균기온, 그리고 냉방수요 증가율 등을 모니터링 해 건물 실내온도 제한제의 실시여부와 시기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결정할 계획이다.

또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 유지 및 전력피크 억제를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매스컴 홍보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올 목표인 1만kWh(36만가구의 1개월분 사용량)의 에너지를 절감해 연탄 1백만장(1만가구의 1개월분 사용량)을 기부하는 ‘에너지빼기(-), 사랑더하기(+)’ 캠페인 등의 범국민 전기절약 운동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7월중에는 한전과 에너지관리공단이 공동으로 냉방온도 준수, 냉방기 순차 운휴 등의 주요 에너지 절약정책 홍보를 위해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설명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비상대책반 가동=한편, 지식경제부는 6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전력수급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대응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기 위해 ‘전력수급대책본부’(본부장:에너지자원실장)를 가동하는 한편, 한전에는 ‘비상수급대책반’(반장:한전 부사장)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올 여름 전력 예비율이 5%내외로 그리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나, 보다 적극적으로 수요 관리를 해 나간다면 충분히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수준”이라며 한전 등 관련기관이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전력거래소 등 관련기관 무고장 다짐=전력거래소(이사장 염명천)는 최근 한전과 발전회사 계통운영자 13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과 송전망 안정운영을 위한 교육을 시행했다.

이날 교육에서 조범섭 전력거래소 중앙급전소장은 “어느 해보다 여름철 전력수급 및 계통운영상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전력계통 운영자들이 소속에 관계없이 하나로 협력해 전력계통 안정운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전력거래소는 매년 여름철 최대수요에 대비해 전국 발전소 및 변전소 계통운영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한수원 등 6개 발전사는 무고장 운전을 다짐하며 여름철 전력수급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사장 장도수)은 최근 장도수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사업소장 등 간부직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도 하절기 전력수급 안정 결의대회’를 가졌다.

장도수 사장은 이날 “올해 하절기 피크기간 동안 무고장 운전으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단 1건의 고장사례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설비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비상연락체계 확립하는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남부발전(사장 남호기)도 본사 및 전국 사업소의 발전운영부서장 및 실무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발전설비 안정운영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이상호 기술본부장은 이날 “지난해 최고의 설비신뢰도를 달성한 회사의 저력을 이번 하계 피크기간 중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한다”며 “발전설비는 여러분들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는 말로 설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무고장 운전의 기본 원천임을 강조했다.

#지역냉방이 여름 전력수급의 해법?=이런 가운데 에너지관리공단이 여름철 전력수급의 현실적 대안으로 지역냉방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이태용)은 22일 한국냉동공조협회, 한국설비기술협회,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한국지역냉난방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냉방의 보급 활성화에 나섰다.

이들 기관들은 냉방부하로 인해 매년 급증하고 있는 여름철 전력수요의 완화를 위해 지역냉방 보급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지역냉방설비인 ‘흡수식냉동기’와 ‘제습식 냉방기’의 효율향상을 위해 기술개발을 유도해 성장단계의 지역냉방 보급사업을 전력수요관리의 주요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급증하는 냉방전력부하에 따른 최대전력수요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는데 기여하고 하절기 집단에너지시설의 잉여폐열의 활용이 가능한 지역냉방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금년부터 시행되는 지역냉방 보조금 제도 도입으로 지역냉방설비의 높은 초기투자비로 투자를 망설였던 건축주들에게 지역냉방을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설치보조금은 냉동기 용량(RT)당 최대 7만원까지 지원하며, 설계보조금은 RT당 1만원이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