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겸 한전 18대 신임 사장

정전대란 가운데 18대 한전 사장에 선임된 김중겸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한전은 9.15 정전 사건 다음날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중겸 前현대건설 사장을 제18대 한전 사장으로 선출한 바 있다. 이날 한전 사장으로 선출된 김중겸 사장은 오는 27일 취임식을 갖는다.

김중겸 한전 신임 사장은 취임식도 열기 전에 숨 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특히 선임 하루전에 발생한 정전대란의 후폭풍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여기에다 이번 정전 사건을 교훈삼아 ‘전기 전문가’로 한전 사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때 아닌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중겸 신임 한전 사장은 9.15정전의 재발방지를 위해 사규와 표준절차서, 그리고 조직의 권한과 책임 등 경영전반에 대해 다시 점검,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 관련 후속 대응은 물론, 전기요금 인상 압박도 간단치 않다. 특히 전임 사장이 경영을 잘못해 손해를 끼쳤다며 소액주주로부터 소송을 당한 전례가 만들어 졌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정부를 설득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야만 할 큰 숙제로 쌓여 있다.

원가이하의 전기요금 구조로는 ‘적자’ 경영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급기관인 지식경제부 장관은 기자 간담회에서 “연내에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필요성에 대해 정부도 공감은 하지만 1년에 두 번 전기요금을 인상한 전례가 없어 정부 스스로도 부담스러워 하기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번 전기요금을 인상과정에서 매년 1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토록 한 강도 높은 ‘자구노력’ 문제도 간단치 않다.

이 문제와 관련해 국내 전기관련 업계는 설비보수 및 신규투자 억제라는 김쌍수 전임 사장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 김중겸 신임 사장의 행보를 눈 여겨 보고 있다. 3년간 적자경영에 허덕였던 한전이 설비투자비용을 줄이면서 관록 있는 전력 중소기업들도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