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서산과 태안지역에 건설 예정인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사업 인ㆍ허가 결정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지역 보상대책위원회 및 주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조속한 인ㆍ허가 승인을 요구하고 나섰다.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사업 인ㆍ허가 결정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찬반으로 나뉘고 있다. 충청남도가 부정적인 입장을 더하면서 찬반을 둘러싼 지역주민간 갈등의 골리 깊어가고 있다.

23일에는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을 촉구하는 서산ㆍ태안 보상대책위 임원과 지역주민 200여명이 정부과천청사 앞 중앙공원에서 사업 착수를 위한 정부의 인ㆍ허가 승인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친환경 발전소 건설 촉구=한광천 가로림조력 서산·태안 보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충청남도와 환경단체들이 조력발전소 건설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어민의 생존권을 외면한 채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외치는 것이 답답해 집회를 열었다”며 “바다를 육지화하자는 것도 아니고, 바다를 발전사에 내어주고 보상받아 이사 가자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손들과 며느리들이 갯지렁이 파며 먹고 사는 게 아니라 멋도 부리고 돌아오고 싶어 하는 곳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우리도 잘살고 싶다”며 정부의 인ㆍ허가 승인을 촉구했다.

#서울·충남서 1인 반대 시위=한편, 박정섭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반대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같은 날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조력발전소 건설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충남지역 1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남시국회의는 11월 초부터 서산시청 앞에서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의 백지화를 촉구하며 천막농성과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충남도가 조력발전소가 갯벌 훼손 등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이미 가동 중인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2∼3년가량 모니터링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가로림만 일대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해 놓고 있다.

이에 사업시행자인 가로림조력발전(주)는 현재 발전소 건설 관련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서를 지식경제부와 환경부에 제출, 인ㆍ허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가로림조력발전소는 태안군 이원면 내리에서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에 총공사비 1조 22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설비용량 520MW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연간 950GWh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다. 서부발전,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