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현 대한전기협회 KEPIC처 처장

“KEPIC이 우리나라 전력산업이 국제적으로 도약하는데 충실한 동반자로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또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해 개발하고 각 분야에 널리 활용함으로써 전력산업의 한 축으로 뿌리 내린 KEPIC이 국제 표준화 대열에서 위상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전력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가꾸고 다듬어 나가겠습니다”며 국제표준과 조화되는 KEPIC으로 보다 많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해 낼 것이라는 안호현 대한전기협회 KEPIC처 처장.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은 원자력·화력발전소, 송·배전설비 등 전력산업 설비와 기기의 안전성, 신뢰성 및 품질확보를 위해 설계, 제조, 시공, 운전, 시험 및 검사 등에 대한 방법과 절차를 규정한 전력산업계 단체표준이다.
우리나라에서 KEPIC이 추진된 것은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한창 진행되던 19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설비들이 들어와 건설되면서 각 발전소마다 서로 다른 국가의 기준이 적용되다 보니 기술자립과 국제경쟁력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만의 기준을 가질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KEPIC은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개발돼 지난 2010년 5단계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 동안 KEPIC은 전력설비 국산화, 설비 신뢰성 향상 등 국내 전력기술 선진화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하면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운영을 비롯한 전력설비 표준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특히 국내 전력기술 집약, 선진화 기반구축 및 설비 신뢰성 향상과 전력설비 국산화, 품질제고 및 관련 중소기업 국제경쟁력 확보, 정부의 원전수출·녹색성장 정책의 기술지원 및 정책보조 역할 등에 일조하고 있다.
안 처장은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KEPIC 자격인증제도 운영으로 통해 업체당 4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249개 업체의 해외인증에 따른 절감비용은 3년 기준으로 약 120억원에 달한다”며 “또 기기 공급가격 인하 및 발전소 건설비용 절감효과로 영광 3,4호기 가압기전열기 등 기기 공급가의 약 25~50% 절감과 KEPIC 적용 한국형 원전 건설시 호기당 약 15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기협회는 2020년 KEPIC의 비전을 ‘Advanced Standards and Global Partner’로 설정했다. KEPIC의 표준화 기술을 선진화해 해외 주요표준과 대등한 수준으로 도약하고 국내기술 집약을 통해 KEPIC의 고유성을 확보함으로써 국제표준화 활동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와함께 전기협회는 2015년 12월까지 진행되는 6단계 사업을 통해 환경, 성능시험 등 신기술 분야 105종에 대해 1만1,000여 쪽의 신규개발과 개발 완료된 6만여 쪽의 약 20% 개선 및 보완을 통한 추록발행, 2015년 KEPIC 국·영문판 발행과 UAE 원전적용 지원, 국제표준화 역량강화, 전력기술 선진화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KEPIC이 국제표준으로 거듭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로 전력분야 R&D와의 긴밀한 연계 등 국내 전력기술의 선도와 적극적 반영을 통한 KEPIC의 고유성 증진과 표준전문인력의 양성 및 자발적 참여 시스템의 정립을 통한 전문성 향상, 국제 표준기관들과의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을 통한 국제화 확대를 꼽는 안 처장은 “국제 동향에 부응하고 국제표준과 조화하도록 함으로써 KEPIC의 국제적 활용기반을 확대하며 전력산업 여건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기술요건을 제시함으로써 보다 많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는 KEPIC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피력한다.
이어 안 처장은 “지난해 발생한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지만 KEPIC은 최고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표준 매뉴얼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핫키워드”라고 강조하고 “UAE 원전 적용을 계기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해외 전력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하고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신기술 분야에 있어서도 KS와 역할관계를 잘 정립해서 KEPIC이 다루는 분야에 대해 활용성이 높은 표준을 개발함과 동시에 기술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이 KEPIC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폭넓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