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국 (주)에너토크 영업이사

“기업의 힘은 수출에 달려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수출은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성취해야하는 과제입니다. 앞으로 기업 경영의 성패는 수출에서 판가름날 것입니다.”
최진국 에너토크 영업이사는 제 2 도약의 모멘텀을 수출에서 찾고 있다.
시장규모가 작고 한계가 노정된 국내시장에 머물러서는 기업의 미래가 없다고 최 이사는 단언했다.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뛰어들어 그동안 초석을 탄탄하게 쌓았다”고 평가하는 최 이사는 “올 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등 해외 바이어들의 견적 요구가 급증해 일 손이 바쁘다”는 최 이사는 “외산에 견줘도 제품 품질이 손색이 없고 가격 경쟁력을 지녀 해외 시장에서 로투크, 리미토크, 아우마 등 글로벌 기업과 정면승부를 펼쳐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세계 건설 현장에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많은 수주를 올리고 있고 국내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건설도 많이 이뤄지므로 우수한 품질력과 가격 경쟁력을 국산 액츄에이터의 저력을 마음껏 펼쳐 보이겠습니다.”
최 이사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향후 5년 내에 7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7년 전부터 해외 거점 확보에 나선 에너토크는 현재 중동, 아시아, 북미,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11개국에 에이전트를 두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나라에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발전사에서 추진하는 수출 촉진단과 해외 전문 전시회에 적극 참여해 에너토크의 우수한 품질력과 경쟁력있는 가치를 홍보해나갈 계획입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에너토크는 지난 해 유의미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동안 공을 들여 온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는 길을 연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담수청(SWCC)이 시행하는 RAS AL KHAIR 프로젝트에 벤더 등록을 확정지어 두산중공업을 통해 1,000여대를 납품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국내 중소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에너토크가 처음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은 웬만큼 퀄리트를 확보하지 못하면 명함을 내밀 수 없는 까다로운 곳입니다. 25년간 다져온 기술과 품질이 해외에서도 통하고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과라고 봅니다. 사우디아라비아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걸프 5개국의 승인을 추진해 중동지역의 수출영토를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이같은 공격적인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밑바탕으로 에너토크는 올해 기업 모토를 향후 5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초석을 다지는 원년으로 설정했다. 올 해 매출 목표도 310억원으로 늘려잡고 수주 규모도 357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지금까지는 단(短)납기 위주의 영업전략을 구사했다면 앞으로는 프로젝트성 장(長)납기 위주로 전략을 바꿔나갈 방침입니다. 3년 뒤 500억원 매출 달성이라는 ‘고지점’을 찍으면 1,000억원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최 이사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신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토크는 매년 이익금의 60~70%를 기술개발에 쏟을 만큼 R&D 분야 열정이 남다른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세계시장을 타겟으로 야심차게 준비중인 제품이 지능형 액츄에이터다. 통신 타입이 융합된 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정밀하고 현대 감각에 맞도록 국산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사명(모건코리아)을 에너토크(Enertork)로 바꾼 것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해외시장에 나가 바이어들과 상담하다 보면 미국 모건의 한국지사인지를 묻는 질문을 종종 받아 기업의 태동부터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술회하고 “세계화를 지향하는 새로운 사명의 필요성이 대두돼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에너토크는 지난해 3월 사명 변경식을 갖고 단순한 밸브제어 기업을 넘어 국가 산업의 에너지를 제어하는 전동 액츄에이터 전문회사로의 도약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에너토크는 ‘에너지’와 ‘토오크’의 합성어로 기업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명과 함께 내부 혁신을 단행했다. 조직을 개편하고 개인 역량에 맞춰 인사를 단행하고 인원을 충원하는 등 내부 역량을 다졌다.
“중견기업으로 커나가기 위해서는 매출을 올리는 것 만큼 내실화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최 이사의 소신이다.
에너토크는 1987년 창업이후 밸브 구동용 전동 액츄에이터 분야에서 한우물을 파온 기업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액츄에이터 명가답게 국내 발전소에 6,000여대, 해외에 2,000여대의 액츄에이터가 설치돼 구동중이다. 포브스 200대 아시아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해외 지명도가 높다.
“해외수출에 탄력을 붙여 힘있게 밀어붙이려면 내수기반이 튼튼해야 합니다. 해외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기업과 제품을 알려야 겨우 성사되는 것이 해외 사업입니다. 그렇지만 전시회에 한 번 나가는데만 족히 1억원이 듭니다. 중소기업이 내수시장에서 안정적인 토대를 다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전력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중기정책이 다양한 각도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게 최 이사의 바람이다.
최 이사는 “아직까지 국내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는 외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남아 있는데 이는 동반성장에 저해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력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동반성장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보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