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2007년을 알리는 설 아침 서울 삼성동 한전 배전운영처 전력공급상황실.
3명의 한전 직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각 사업소별 근무현황을 점검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행복한 설 나들이를 뒤로 하고 설 연휴 기간동안 공무를 택한 것이다.  

상황실에서의 이들의 설 연휴는 아침 9시에 시작 돼 오후 6시 여느 일반 직장인의 평일 근무날과 다름없었다.  19일 전시식 배전운영팀 과장 집에는 “아빠 안 가면 안돼?” 어린 자녀의 아쉬움 가득한 투정이 가득하다. “아이와 가족과 함께 하고 싶었죠. 하지만 우리에겐 ‘명절때 사고 나면 큰일이다’라는 걱정, 이를 막기 위한 사명감, 책임감 등이 앞서요”

한준호 사장, 부사장, 영업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도 18일 설 당일 직접 종합상황실을 찾아 점검에 나섰고 전국 16개 사업본부·지사에서 배전상황실을 운영, 모두 4,932명이 투입, 설 연휴에 비상근무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러한 사람들 때문인지 올 설 연휴는 지난해보다 정전건수가 감소, 총 5건으로 집계됐다.
원인별로 기자재 2건, 외물접촉 1건, 고객파근 1건, 화재파급이 1건으로 확인됐다.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전국에서 발생한 정전은 5건, 일 평균 1.3건에 그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