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전·전력·통신·자동차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업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했다. 구자균 협회장은 “한국의 스마트그리드가 국가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 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과 스마트그리드 협회원들이 창립총회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가 21일 창립되자 거대융합산업 창출을 위한 스마트그리드 업계간 협력의 틀이 구축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협회가 반도체와 조선산업에 버금가는 우리나라 차세대 먹을거리를 창출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산업전반에 걸쳐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산업이 에너지와 환경문제에 대응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도 산업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다종업계간 협력의 틀 구축

협회는 기존에 나누어 추진해 온 업종별 협회만으로는 다양한 스마트그리드 산업분야를 아우를 수 없다고 판단, 중전기기업계와 전력업계, 자동차 및 건설업계 등 민간기업이 모여 사회기반시설에 IT 기술을 접목시켜 보다 똑똑한 사회를 건설하고자 거대 융합산업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기존 협회와는 달리 스마트그리드협회는 중전·전력·통신·자동차·건설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업을 폭넓게 아우르는 횡적인 회원사들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기업과 기업, 기업과 정부간 소통이 강화 될 것이라는 게 특징이자 강점이다.

스마트그리드산업 구축에 있어 가장 큰 역할 비중이 예상되는 전력업계에서는 한전을 비롯해 전력거래소가 참여했으며 중전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효성중공업, LS산전, 일진전기 등이 참여했다. SKT와 KT, LG파워콤, 누리텔레콤, 한전KDN 등 통신업계도 협회 구성원으로 합류했으며 현대자동차와 LG전자, 한국IBM 등 자동차 및 가전업계도 모습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GS건설, SK에너지, 우암 등 건설 및 에너지업계 CEO가 자리를 함께했다.

■ 차세대 성장동력 스마트그리드

스마트그리드 산업은 에너지와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차세대 성장동력인 만큼 협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협회는 발족과 함께 회원사간 협력을 지원하고 스마트그리드 업계를 대표해 대정부정책과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국제전시회 개최, 관련 통계 작성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추진계획에 따라 협회는 발전→송전→배전→판매로 이어지는 기존 전력망에 정부기술(IT)을 접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인 지능형 전력망 대국민 홍보와 구축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협회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진흥함으로써 국민생활의 향상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성장과 함께 협회가 반도체와 조선산업을 리드할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 무정전, 고품질 전력서비스 공급

협회는 지능형 전력망을 이용할 경우 가정과 산업에서 연간 전기사용량을 약 6%가량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1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품질 저하에 따른 비용도 연간 약 5,000억원 가량 감소하는 등 전력산업의 신규발전투자와 송배전 손실감소로 각각 1조원와 200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에너지절약 컨설팅 등 신규 비즈니스가 창출되며 더불어 신규사업으로 전기자동차 보급인프라가 구축되어 160만대의 전기자동차를 보급할 경우 연간 320만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협회는 이날 “지능형 전력망의 여러 기대효과 중 고장요인을 사전에 감지, 제거해 무정전·고품질의 전력서비스를 제공 받게 될 것”이라며 “2007년 8월 발생한 삼성전자와 2008년 5월 여수공단 정전과 같은 막대한 피해를 사전에 감지, 재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육성

구자균 회장은 “한국의 스마트그리드가 국가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산업계가 하나가 돼, 정부 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업계간 협력 틀을 마련해 반도체나 조선산업 버금가는 차세대 먹거리로 창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연내 100개 회원사 모집을 목표로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법제화 지원과 기술표준 확립·국제협력·시장 창출 등의 활동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비즈니스 허브’를 구축해 정보제공과 커뮤니티, 컨설팅 등을 포괄 연계한 온·오프라인 통합개념의 원스톱 서비스를 회원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그리드 비즈니스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에너지 절감 효율에 대한 평가법과 스마트그리드 관련 주요 기술, 해당 컨설팅 방법론 등을 논의키로 했다.

이밖에도 중소업체의 효율적 그린비즈니스화를 위한 핵심인력 위주의 조력자 양성과 주요기술 전파를 위해 회원사간 전문인력 교류제 등을 협회의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

■ 6월, 한미 스마트그리드 MOU

협회는 다음달 16일,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 기간에 맞춰 워싱턴에서 전미스마트그리드협회(Gridwise Alliance)와 민간 차원의 ‘한미 스마트그리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미국 스마트그리드협회는 IBM을 중심으로 총 79개 미국내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업과 연구소가 회원사로 조직돼 있는 민간단체다. 중전기기회사와 전력회사 등 스마트그리드 유관기업 90개사가 참여, 구성해 업계간 소통강화 및 대정부 창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도 스마트그리드의 선두주자인 미국과 전략적 협력 추진을 위해 정책·기술개발과 관련해 의견교환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기술표준 협력을 통해 미국 수출시장 선점기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경부는 내달 미국 에너지부와 정책협력을 맺을 예정이며 한전도 미국XCEL사와 기술협력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