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오른쪽)을 비롯한 국내외 관계자들이 최근 개최된 ‘국제 LED EXPO 2009 개막식’에 참석, 테이프 커팅을 한 후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LED로 집약되는 조명산업의 변화가 격동적이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 조명업체까 LED라는 이름으로 재편되고 있다. 조명산업은 지금, LED라는 이름의 신무기를 장착하고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를 집어 삼킬 요량으로 거센 진격을 거듭하고 있다. 도대체 LED는 왜 이렇게 조명을 받는 것일까?

LED는 정보통신, 디지털 가전, 의료, 농어업, 조명산업 등 생활전반으로 그 응용분야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2008년 전 세계 조명시장의 규모는 약 1,000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백열등과 형광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조명 기구에 의한 소비전력은 2조1,000억kWh로 연간 17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의 경우, 조명에 의한 에너지 소비 비중은 20% 정도다. 지난해 5월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국내 조명의 약 30%를 LED 조명으로 교체할 경우, 매년 약 160억kWh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고, 약 680만톤의 CO2를 저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00만㎾급 원자력발전소 2기의 전력생산량과 맞먹는 양이다. 광기술원에 따르면, LED 조명은 세계적으로 올해만 약 34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LED 조명 산업도 요동치고 있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최근 밝힌 ‘그린에너지 전략 로드맵’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은 시장 선점을 위해 전문 LED 기업과 조명업체간 인수합병 후 수직 계열화를 진행하는 추세다. 또 과거 웨이퍼-칩 중심에서 패키지-모듈-시스템 중심으로 LED 조명산업이 이동하고 있고, 신규 응용 창출에 집중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정부도 21세기 신광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LED산업이 21세기 생활혁명을 주도하며 다양한 고부가가치 파생산업을 창출하는 신성장동력의 원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정부가 밝힌 LED 산업 발전전략의 요체는 2012년 세계 TOP 3 LED산업 강국 실현으로 모아진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보급 확산이다. 정부는 LED가 기존 조명대비 80% 이상의 에너지절감 효과 및 환경친화적 특성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가격이 높아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며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LED 보급 확산을 주도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전략의 두 번째 요체는 원천 기술개발이다. 정부는 일본 니치아 등 LED 원천기술 보유기업과의 특허분쟁 등 LED 선진국의 시장 진입장벽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LED 칩 제조기술 등 3대 핵심 원천기술 분야의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오는 2012년까지 5년간 총 1,000억원의 기술개발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또 LED 국가표준을 현재 4종에서 12년까지 총 20종으로 확대해 LED의 국제표준을 선점하고, 특허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선진국의 특허공세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LED 산업의 구조고도화 및 안정적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권역별 거점산업과 LED기술을 융합시키는 ‘LED 융합 산업화 지원센터’를 구축해 지역산업 활성화 및 LED산업의 성장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반도체, 조명, 가전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중·서남권은 광, 조명, 농수산·환경을, 동남권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3개 권역별로 LED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에너지 로드맵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LED 산업의 당면과제는 백열등 및 형광등의 대체가 LED 조명의 성공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광효율과 가격 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기업은 독자적 R&D를 추진하고 있어, 선진 기업으로부터 특허 및 표준화 공세에 단독 대응하는 실정으로 국가 수준의 전략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녹색성장의 총아인 LED 조명산업 발전전략’을 통해 LED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LED제품의 부가가치별 기술청사진을 통해 개발할 부문과 당장 활용해야 할 부문을 구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로 전국 공공기관 및 대형빌딩의 LED 조명화 추진을 위한 단계적 계획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초기 교체비용 부담을 경감해 주기 위한 LED 조명기구의 저리 리스제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업용, 의료용, 감성조명 개발 등 다양한 응용분야의 개발이 필요하고, LED 기업의 M&A로 사업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9월, 그린에너지산업 발전 전략을 통해 나노 기술을 활용한 혁신 소재기술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1,537억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00 lm/W급 이상의 비질화물계 고효율 LED용 원천?핵심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특히 선진국의 특허를 피해 나노기반 LED칩 물성설계, 내부 양자효율 향상, 신형광체 등의 원천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저가, 고효율화 전략을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장창출을 위해 공공기관의 초기 시장창출 주도할 방침이다. 공공건물은 LED 조명제품을 우선 사용하고, 교통신호등에서 가로등으로 LED 교체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LED조명 보급촉진 펀드를 통한 민간수요 창출하고, 고효율인증 제품도 LED 투광등까지 확대할 방침이며. 고효율 LED 조명 사용자에 대한 설치 장려금 지원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전력 절감효과 및 경제성 분석을 통해 설치비용의 15~30%가 지원될 전망이다.

정부는 그린에너지 발전전략이 성공할 경우, 2030년 LED 시장점유율은 10%에 달해 국내 산업에서 LED 조명 생산은 623억불에 달하고, 수출은 436억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고용이 31.1만명이 창출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