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은 최근 진도~제주간 케이블 부문과 변환설비 부문에 대한 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건설공사에 들어갔다. 박정근 한전 자재처장(가운데)이 아레바 관계자와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지인 진도와 섬인 제주를 잇는 제2차 해저연계선 건설공사가 본격화도고 있다. 해저케이블 제작과 포설을 담당하게 된 LS전선은 케이블 설계에 들어가 6월부터는 본격 생산한 후 내년 5월부터는 본격적인 케이블 포설이 이뤄질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변환설비 건설공사를 담당하게 된 아레바도 기자재에 대한 설계를 10월까지 완료한 후 내년 12월 변환소를 완공하고 2011년까지는 변환설비 기자재 설치를 끝낸다는 목표다.

지난해 8월 정부는 제주도 지역의 전력수급 안정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기반 구축을 위해 제주와 육지를 잇는 제2차 해저연계선(20만㎾×2pole,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건설을 확정한 바 있다. 제주도내 전력수급 안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친환경 적인 전력공급 시스템 구축을 통해 청정지역으로서의 제주도의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제2차 해저연계선은 오는 2011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2차 연계선이 완공되면 제주도 전력공급 신뢰성과 경제성의 향상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제주도 전력계통 안정성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제주도의 전력계통은 육지와는 단절된 특성으로 인해 지역내 대형 발전기 고장시 주파수 불안정 등으로 광역정전의 발생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2차 해저연계선 증설을 통해 신속한 부하추종이 가능해 계통안정도가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아울러 제2차 해저연계선은 지난 98년 완공된 기존 1차 해저연계선에 비해 신뢰성이 향상돼 동시 사고 우려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제1차 해저연계선은 1개 선로에 사고가 발생해 고장이 발생할 경우, 고장이 파급돼 2회선 동시사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제2차 해저연계선은 독립된 설비구성으로 동시사고 가능성을 차단했다.

경제성도 제고될 전망이다. 제주도내 발전소가 대부분 중유내연 등 첨두부하용 설비로 구성돼 고비용 구조의 전기생산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2차 해저연계선이 완공되면 원자력 등 육지에서 생산된 저렴한 전기를 제주지역에 송전, 전력생산의 효율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아울러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풍부한 풍력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고립된 전력계통 특성상 풍력발전설비가 과다 운전시 계통붕괴 위험이 있어 풍력설비 진입을 120㎿ 수준으로 제한해 왔다. 하지만 해저연계선 증설로 육지지역으로의 역송전이 가능해져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건설이 확대될 전망이다.

■ LS전선, 내달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본격가동

2월, 한전과 진도-제주간 직류해저케이블사업 계약을 체결한 LS전선은 바로 케이블 설계에 착수해 이달 중 모든 설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6월부터 동해공장을 본격 가동해 1년여에 걸쳐 해저케이블 제작에 들어간다. 이후 내년 5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진도와 제주도를 잇는 케이블을 설치하게 된다.

LS전선은 1차 직류연계사업인 해남-제주간 설치되어 있는 해저케이블 고장복구 등 경험을 쌓아왔으며 이번 해저케이블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동해공장 분격가동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전 역시, LS전선과 기술 및 정보공유를 통해 향후 동북아 전력연계 및 해저케이블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은 진도-제주간 직류연계건설사업의 성공적인 시공실적을 토대로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을 주도하는 유럽의 3개 회사와 겨룰 만큼의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 아레바, 1·2차 설비 무인 통합운전 가능

아레바는 3월 31일, 한전과 진도-제주간 직류연계건설사업을 위한 변환설비 계약을 맺었다. 현재 아레바는 변환설비를 비롯한 기자재에 대한 설계를 4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후 2011년 1월부터 12월까지 변환설비 기자재를 설치, 변환소를 2010년 12월 설치하게 된다.

변환설비부문 계약에는 신설되는 진도 및 변환소 공사는 물론, 98년 3월부터 운영 중인 해남-제주간 1차 직류연계사업에 대한 보강공사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2차 진도-제주간 직류연계건설사업 준공 후 1차 사업에 대한 보강공사가 완료되는 2013년 1월부터는 무인 자동화운전은 물론, 1차 설비와 2차 설비의 통합운전이 가능하게 됨으로서 설비운영의 효율화 및 제주지역의 안정적 전력공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홍래 부장은 계약이 모두 체결된 만큼 사업을 시행하는 시기라는 점을 강조, “당초 60개월로 계획된 공기가 40%가량 단축된 36개월인 만큼 공기단축을 위한 업무체제로 변화했다”고 말했다.